<p>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p><p>그 어떤 슬픔도</p><p>남 모르는 그리움도</p><p>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p><p>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p><p>나는 오래전 부터</p><p>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p><p>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p><p>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p><p>알았느냐, 딸아</p><p> </p><p>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p><p>눈에 넣어도 안 아플</p><p>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p><p>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p><p>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p><p>너를 잉태하기 위해</p><p>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p><p>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p><p> </p><p>모두 태우거라</p><p>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p><p>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p><p>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p><p>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p><p>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p><p>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p><p>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p><p>귀한 내 딸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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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왈칵 눈물이 납니다.
마치 내 엄마가 했을 말 같아요.
몇해가 흘러도 늘 생각나는 울엄마.
엄마 잘 있는거지요.
너무 보고싶어요.
한번만 봤으면 좋겠어요.
울지 말라면서 울리시네요.
영화 '식스 센스'가 생각나요. 아들 콜에게서 듣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영혼의 대화. 나를 자랑스런 딸이라고 여겼는지.. "늘 자랑스런 딸로 여긴데요. 지금도." 눈물이 났지요. 나는 자랑스런 딸로 살고있는지.. 지음 님 글 읽으며 눈물~~울게 하소서..
엄마 마음.. 딸에게 보내주고 싶다 생각하다가 오히려 슬퍼질까 봐 언젠가로 미뤄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