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테스팅 센터에서
정규직 한명을 추가로 모집해
고민 끝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2주뒤에 보스가
지원자 중에 학교에서 요구했던 경력을 비롯한
자격요건에 맞는 후보가 나 혼자였다며
인터뷰 없이 나를 결정했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오후에 인사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관련 서류를 내 보스에게 보냈으니
확인하고 내가 서명만 하면 된다고.
그동안 파트타임이라
주 4일 (월-목) 7시간씩 근무하면서도
시간이 없었어 집안 일도 밀리고,
블로그도 밀리고 있고,
또 내년이면 만 60살이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정규직이 되면
주 5일에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점심시간 30분이 추가되고,
당분간 몇년동안은 휴가도 많지 않기에
정규직은 생각하지 않아었다.
그런데 남편이 2년뒤에 은퇴하고 싶다고.
미국은 한국처럼 직장에서 정년퇴직같은것이 없고,
의료보험이 너무 비싸서
퇴직하더라도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받을수있고,
은퇴자금이 넉넉하거나 연금이 넉넉하면 그만두고,
그렇지 않으면
만 65세부턴 국가 의료보험 격인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기에
부부 둘 다 메디케어 혜택을 받게 될 때 은퇴를 하는 편이다.
남편도 본인이 원하면 70살까지라도 근무할 수 있는데,
매형과 매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에 충격을 받았는지
우리가 노후준비로 저축한 것들 계산해 보니
2년 뒤에 은퇴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은퇴하고 캠핑카사서 캠핑 다니고
바쁠 때만 몇 달씩 근무하겠다고.
그래 웃어면서 당신 일이 스트레스가 심한것도 아니고,
혼자 대빵 큰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휴가도 한달이나 되니
여행가고 싶을때 여행 다니면서
1년 더 근무해서 집 리모델링 하고,
1년 더 근무해서 나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하면
내가 엄청 더 사랑해 줄텐데,
65세까지 다니면 안되겠냐도 했더니
은퇴하겠다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가서 8년
그리고 직장생활 34년 하고 은퇴하겠다는 사람
계속 일하라고 하는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남편의 은퇴의사를 존중해 주기로했다.
남편은 2년후에 나도 직장 그만두어도 된다고 했지만,
난 은퇴 후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남편이 계산한 은퇴 자금의 여행은 돈 안 드는 캠핑이라
남편에게 당신이 은퇴하더라도 난 2년 더 직장을 다니겠다고
대신 그 돈은 내 여행경비로 쓸 거라고 말해 두었다.
그런데 남편회사는 은퇴하면 의료보험 혜택도 중단되기에
1년에 나와 남편의 의료보험비만 20,000 달러나 되어
내 1년 수입에서 세금 빼면 의료보험비 밖에 되지 않는 게
속상했는데,
갑자기 남편을 잃은 큰 시누가 의료보험 혜택도 잃게 되는 것을 보니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의료보험 혜택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시누남편 회사는 노조가 있었어 60세 넘어 은퇴하면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의료보험 혜택(만 65세)을 받기 전까지
회사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주었는데,
은퇴한 직원이 사망한 경우,
그 배우자에게는 사망 후 6개월까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준다고.
큰 시누는 4년 뒤에 정부의 노인 의료보험 자격이 되니
의료보험을 혜택을 받기 위해 정규직 직업을 갖거나
오바마 케어 비슷한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는지??
파트타임은 의료보험도 없고, 공휴일도 무급이고,
일한 시간만큼만 돈을 받는데,
풀타임은 학교에서 반 부담해주는
연금도 많고,
년 14일이나 되는 공휴일과 경조사 휴가를 비롯해
본인이나 가족들이 의사진료나 병원에 갈 때나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는 sick days 7일에
휴가도 있고, 개인적인 날 휴가도 2일인가 있고,
6년째부터는 휴가가 4주나 되는데 모든것이 다 유급이다.
점심시간도 무급 30분에 유급 30분이 있었어
식사 후 걸을 수도 있고,
교내 지인들도 만날 수 있으니
풀타임이 좋긴 하다.
그런데 난 1년 후부터 유급휴가 2주인데
내가 언제까지 건강할지도 모르고,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는 일도 아니고,
앞으로 내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내 나이땐 돈보단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
정규직이 된 것이 잘한 결정인지?
그래서 그렇게 기쁘지만도 않다.
내가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는 곳에서도
풀타임 직원 채용 공고가 나
일주일 전에 지원을 했는데,
내 보스가 먼저 연락을 주었고,
그곳에서 나를 선택할 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내 보스의 제의에 응했다.
지난 두 번의 주말에 지원서 준비하느라 바빠었다.
난 출생신고가 1년 늦은 데다 생일도 늦어서
난 정부의료보험 혜택을
2030년 11월이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데,
설마 그때까지 근무해야 하는 것이 아니길.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정부의 노인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정부가 더 이상 감당을 못해서
개인들에게 부담을 많이 시키면
한국이나 다른 OECD 국가들처럼
전 국민 국가 의료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정말 그 방법밖에 없다)
의료보험이 변경되었으면 좋겠다.
학교는 내가 65세 이전에 퇴직하더라도
본인 부담과 학교부담 의료보험비를 내가 지불하면
학교 의료보험을 유지할수 있다니 다행이다. .
개인적으로 의료보험회사와 계약하는것보단 훨씬 더 저렴하니까.
예전엔 내가 경제력도 없고,
남편이 우리 노후준비를 위해 지출에 신경을 쓸때
나도 최소한 필요한곳외엔 안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건강할때 하고 싶었던것 하고,
좀 더 도움을 줄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젠 풀타임하니까 남편 눈치보지 말고,
그렇게 살수 있으니
내 건강이 더 오래 오래 허락되었으면.
경란
첫댓글 정규직 되신것 축하해요
앤드류엄마가 성실히 일하고
주위사람들을 배려하고
친하게 잘 지내니
기회가 왔을때 당연히 앤드류엄마가 추천되지요
정규직은 앤드류엄마가 여기에 열거한 장점이외에
더 좋은 일이 많을 꺼에요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 나이인데,
시간이 있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슴 좋아하는 여행을 할수 없으니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다녀 보려고요.
건강 나빠지면 이 결정을 후회할테니 건강관리가 관건일것 같습니다.
감사할 일이지요.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보험료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미국이나 중국 기타 외국에 살아보면,지금 한국의 의료수준,서비스 그리고 치료 비용이 너무너무 감사한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안타깝습니다.
동네 소아과나 병원이 맘에 안들면 바로 맘카페에 올려,한방 먹여주자~하는 행태들도 아직도 많이 있더라구요.
얼마전 한국지역 맘카페 보니,소아과에서 주차비 받기 시작했다고,이해 안된다 면서 거기 가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고
어딜 가면 주차비 안 받는다 고 서로 공유하는 모습보고 놀랐습니다.
대형병원 가면 의례히 당연하게 내는 주차비를 동네 병원에서 받는다고 불매운동을 하니..
좋은 제도를 저렴하다고 오.남용하게 되면 의료보험료를 인상할수 밖에 없고,
환자가 많아지면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의료 서비스도 떨어지는데
한국 사람들은 감기나 열나는것도 동네 병원을 쉽게 가더군요.
미국은 항상제 처방이 필요한것이 아니면 열과 감기는 집에서 상비약으로 처리하는 편입니다.
어떤 의료보험은 1차 가정의 진료도 코페이로 $25- $30 지불해야 하는것도 있고.
맘카페에서 그런 글들이 올라오기도 하는군요.
한국은 각종 인터넷 카페가 잘 되어 있어 잘못했다간 표적이 되기도 하겠군요.
의사들과 식당,카페등 서비스업종 비지니스 하시는분들 맘카페 표적이 되면
피해가 커니 조심해야 겠군요. 선의의 피해를 입는 분이 없었으면.
앤드류엄마의 마음 처럼 좋은 것으로만 축하 드리기엔 좀 주저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풀타임 직으로 바뀌니까요.
나이 먹어감에 따라 시간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젊어선 전혀 알 수 없던 것으로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암튼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