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과 함께 읽는 소설 여행 5
7. 최척전(조위한) 줄거리
남원에 사는 최척이 옥영(玉英)을 사랑하여 약혼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최척이 징발되어 전장에나가게 되자, 옥영의 부모는 이웃의 양생(梁生)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 이 사실을 안 최척은 진중에서 달려와 두 사람이 드디어 혼인을 하고 애정이 더욱 깊어진다. 이때 정유재란으로 남원이 함락되자 옥영은 왜병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최척은 명장 여유문(余有文)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다.
여러 해가 지난 뒤 최척은 항주의 친구 송우(宋佑)와 함께 상선을 타고 안남(安南)을 내왕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우연히 왜국의 상선을 따라 안남에 온 아내 옥영을 만나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살며 아들 몽선(夢仙)을 낳는다. 몽선이 장성하여 임진왜란 때 조선에 출전한 진위경(陳偉慶)의 딸 홍도 ( 紅桃 )를 아내로 맞는다.
이듬해 최척은 명군(明軍)으로 출전하였다가 청군(淸軍)의 포로가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명군의 청병으로 강홍립 ( 姜弘立 )을 따라 조선에서 출전했다가, 역시 청군의 포로가 된 맏아들 몽석(夢釋)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자는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고향으로 향하던 중 몽선의 장인 진위경을 만난다. 옥영 역시 몽선 · 홍도와 더불어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가가 다시 만나서 단란한 삶을 누리게 된다.
핵심정리
연대 : 1621년(광해군 13)
갈래 : 고전 소설, 군담 소설, 영웅 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임란과 병란을 배경으로 애정 문제와 가족의 이산과 재회의 과정을 그려 냄(옥영과 최척의 만남과 이별, 홍도와 그 아버지의 이별과 만남을 중심으로 한 내용전개를 통해 당시의 전란이 초래한 이산가족의 고통과 강한 가족애에 의한 재회라는 주제)
특징
유몽인의 <어우야담>에수록된 <홍도>가 조위한에 의해 소설화된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청간의 세력교체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일본·중국·만주간을 연결하는 최척과 옥영·몽선·몽석과 홍도의 이별·재회의 구성법이 고전소설의 참신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과거의 고전소설에서 도외시되었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이 <최척전>을 계기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만하다. 강항(姜抗)의 <간양록>이나 노인(魯認)의 <금계일기>에서 볼 수 있는 포로가 된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피로문학(被盧文學)이라는 새 장르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의의
사건전개의 주요요인으로 불교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대체로 사실주의적 표현으로 당시의 우리나라 사회·역사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17세기 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이해와 감상
1621년(광해군 13) 조위한 ( 趙緯韓 )이 지은 고전소설. 1권 1책. 한문필사본. 겉표지에는 ‘ 기우록(奇遇錄) ’ 이라 쓰여 있고, 작품 첫머리에는 ‘ 최척전 ( 崔陟傳 )’ 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결미에 “ 天啓元年辛酉二月日素翁題(천계원년신유이월일소옹제)” 라 쓰고 “ 素翁趙緯韓號 又號玄谷(소옹조위한호 우호현곡) ” 이라는 필사자의 주가 있다. 이 주에 의거할 때, 천계 원년은 1621년에 해당하며, 호를 소옹(素翁) 또는 현곡(玄谷)이라고 일컫는 조위한의 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창작동기에 대해서는 작자가 남원에 있을 때, 작품의 주인공 최척이 찾아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말하며, 그 사실이 없어지지 않도록 전말을 기록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술한다고 하여 가탁법(假托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권필(權 億 )의 〈 주생전 周生傳 〉 역시 이런 가탁의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창작이면서도 시의나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이런 기법을 구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은 유몽인 ( 柳夢寅 )의 ≪ 어우야담 於于野譚 ≫ 에 수록된 〈 홍도 紅桃 〉 가 조위한에 의하여 소설화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 · 청간의 세력교체를 배경으로 하여 조선 · 일본 · 중국 · 만주를연결하는 최척과 옥영 · 몽선 · 몽석과 홍도의 이별 · 재회의 구성법이 고전소설의 참신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과거의 고전소설에서 도외시되었던 역사성과 지리적 감각이 이 〈 최척전 〉 을 계기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만하다. 강항 ( 姜沆 )의 ≪ 간양록 看羊錄 ≫ 이나 노인 ( 魯認 )의 ≪ 금계일기 錦溪日記 ≫ 에서 볼 수 있는, 포로가 된 주인공의 행적을 중심으로 피로문학(被虜文學)이라는 새 장르의 가능성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도서에 있다. ≪ 참고문헌 ≫ 奇遇錄論攷(蘇在英, 김성배박사 회갑논문집, 1977).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