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 캠핑용으로 포장된 양념곱창이나 한번 익힌 곱창을 간혹 봅니다.
뉴질랜드 산이라는데 곱창은 잘못 사면 냄새가 나서 실패할까 좀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미트마트'라는 '이베리코 흑돼지' 전문점이
생겼는데, 소곱창구이라는 아이템이 걸려 있습니다.
들어가 물어보니 익혀서 양념된 곱창을 팔고 있었습니다.
포장을 뜯어 구워 먹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곱창을 집에서 먹는데 손질이라는 귀찮은 과정이 없어지니 이거 괜찮은 거지요.
이번에 다른 곳에서도 이런 걸 팔고 있나 찾아보면서 하나 배운 게 있습니다.
집에서 손질한다면 너무 잘 씻어서 곱이 다 빠져도 문제이고
덜 씻어 곱에 사료가 나와도 문제인데, 수도꼭지에 곱창을 대고 부드럽게
수돗물을 내려 속을 씻고 양 끝을 실로 매서 곱이 흘러 나오지 않도록 만든 후
곱창의 겉을 손질하라는 겁니다. 원투가 해브 예씁니다.
양념되지 않았으면 구워 먹었을텐데 그냥 내장탕에 가까운 곱창전골을 해 먹습니다.
내용물을 꺼내 그릇에 담고 압력솥에 넣어 부드럽게 되도록 익힙니다.
왜 중탕으로 익히냐고요? 솥을 좀 더 쉽게 설거지하려고요, ㅎ
냉동실에서 언제 꺼내주나 기다리고 있던 삶은 시래기와 고사리도
압력솥에 넣어 다시 푹 익혀서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이 나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푹 익힌 곱창과 시래기, 고사리를 냄비에 넣고 다진 마늘과 마늘, 고춧가루를
더 넣고 다시 푹 끓입니다. 여기에 쫄면이나 스파게티를 넣으면 전골이 되는 거지요.
비주얼은 좋은데 곱창양념에 캡사이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무척 맵습니다.
다음엔 양념 안된 걸 사든지 양념은 버리고 다시 새롭게 양념을 해서 먹어야겠습니다.
같은 곱창을 잘라도 부위에 따라 부드러운 곱과 알갱이가 느껴지는 곱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중상 정도의 품질과 맛으로 먹을 만하다 하겠습니다.
이거이, 쏘주 킬러입니다.
다음엔 초벌된 거나 증기로 익힌 곱창을 사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아니면 양이나 막창까지 사서 제대로 된 내장탕을 만들어 먹거나...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첫댓글 연휴 후 몸무게가 늘었지요 ?
"추석연휴 뭉개기 1, 2" 모두 먹거리가 풍성하니 당연 하지요 ......
늘엇지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