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전통시장
춘천시내 전통시장과 청년상업의 연계부재로 현대화사업은 중구난방식...
춘천시가 지속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의 발걸음은 줄고 있어 보다 실용적인 해결방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광객 우모(51·여)씨는 춘천에서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는 춘천명동을 찾아 구경에 나서던 중 중앙시장을 발견했지만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 이유를 묻자 “다른 시장에 비해 딱히 특색 있어 보이는 것도 없고 먹거리도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름 ‘춘천 중앙시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오후시간이 되어도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한산하기만 하다.
비활성화된 춘천시 전통시장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춘천시는 그동안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지역화폐’등에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책일 뿐 지속적인 순기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 이날 춘천명동에 방문한 10명에게 전통시장을 방문을 꺼리는 이유를 묻자 ‘홍보시스템의 부재’ ‘먹거리점포의 부족’ ‘최신 트랜드에 동떨어지는 분위기’ 등을 각각 뽑았다.
이에 춘천시는 3일 내년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사업에 1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비·해 가림시설 아케이드 설치(풍물시장), 노후화된 소방시설 및 화장실 보수(제일시장), 화재예방용 살수시스템 설치(중앙시장), 내·외부 전면 도색 공사 및 변전실 교체(서부시장)가 각각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과연 춘천시 전통시장이 단순히 아케이드 설치와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인지 의문이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전통시장의 부활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을 뽑을 수 있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은 1913년 처음 개장 후 호황을 누리다 점차 시장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낡은 거리보수와 함께 17개의 청년상점이 빈 가게에 들어서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청년상점 방문객 증가로 근처 다른 시장상인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갖게 돼 현재는 하루 5000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편 현재 춘천시도 ‘육림고개 청년상인’ 창업점포 개업식 이후 상권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광주의 경우와 달리 육림고개가 중앙시장과 붙어있는 거리가 아니라 지역시장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년상인과 춘천전통시장의 담당부서가 달라 광주와 같은 공생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까지 하다. 이사실로 미루어보아 춘천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담당부서들의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