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인류사를 노동, 성, 그리고 권력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인류사를 일관된 논리로 정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역사란 어쩌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각의 집단에서의 계급과 성적 분화에 초점을 맞추어 인류사의 흐름을 요약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노동의 탄생과 그 의미, 그리고 남녀간의 성적 분화와 함께 그것이 어떻게 계급적 관계로 치환되면서 권력이 생성되는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인류사에서 어떻게 계급의 분화가 이루어져 왔으며, 도덕과 종교 등 몇몇 주제별로 인류사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잘 드러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전에 읽었던 <총 균 쇠>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인류사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라고 하겠다.
원시 사회에서부터 노동의 측면에서 계급과 성별의 권력 관계가 파생되었음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권력의 측면에서 지배 계급이 어떻게 사회의 주류로 자리를 잡게 되는 과정을 잘 정리하고 있으며, 역사의 전개 과정을 유물사관에 입각해 저자의 논점을 펼치고 있다. 도덕과 종교의 성격과 특징을 저자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해석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저자의 흥미로운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