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약 쓰는 것, 본초를 공부하는 것
지난 호에서 예식과 차림의식을 살펴보았습니다.
밥상에 앉기 전의 마음이 진식을 결정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그 밥상에 오르는 것들의 의미를 다시 봅니다.
식재, 약재, 본초. 이 셋은 어떻게 다른가.
식재(食材)는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것입니다.
채소, 육류, 무기질과 같은 합당한 것을 찾아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좋은 공기를 선택하고, 적당한 온도와 공간을 감각하며
평화롭고 온화한 조건을 찾아 터전을 정해
기식과 음식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식재를 통한 물식의 일상입니다.
약재(藥材)는 처방을 구성하여 치병(治病)에 쓰는 것입니다.
탕제, 산제, 환제 등으로 제조하여 복용합니다.
이는 물질계의 경지를 넘어선 의품(醫品)을 가려 복용케 함으로써
보사를 돕고자 하는 동의적 치법입니다.
본초(本草)는 이 모두를 포괄하는 것입니다.
일반 제약재를 채취하여 치병을 위한 용약으로 제조하기까지에도
보사의 기반을 완전하게 하기 위한 정신을 본으로 합니다.
기능은 보사를 주관하는 생명원의 활동성입니다.
이는 인간의 정신을 선차적으로 상관하여
전신을 유주하는 경락의 활동과 교통합니다.
셋을 구분하고 나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양편 모두가 기(氣)를 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물식을 취함은 체력을 키워 내기를 안정케 하기 위함이고,
기기(氣氣)를 취함은 정신을 청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기기란, 공간의 고요함을 채우고 있는 선량함입니다.
이와 같이 식재이든 약재이든 본초이든,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질적 구성물을 취하든, 호흡과 같은 능적인 것을 취하든,
양편 모두 기를 취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동의학적 사고의 출발점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물식의 마지막 이야기,
물식과 수질이 명도(命度)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