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 친구중에는 나랑 같은 이름을 가진 김씨 친구가 있다. 거주지역의 거리상 멀다는 이유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종종하고 지내면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내 친구 김은 나보다 한 해 반정도 먼저 결혼하고 아이셋을 키우는 입장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나랑 이름이 같아서인지 정말 오래간만에 통화를 해도 꾸밈없는 아줌마스러운 웃음을 주고 받고 고민거리도 속시원하게 떨어놓을수 있게끔 그런 편안함을 크게주는 친구이다. 김이랑은 통화도 종종하지만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김네식구 그리고 김의 친정엄마,아빠 소식도 접하게 되는데 최근 재미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다름 아니고 김의 아빠 존함이 새겨진 빨간색 유니폼을 말레이인들이 다같이 입고는 찍은 사진인데 올려놓은 내용을 보고서도 김아빠는 참 좋으신분이야~ 하고 정말 다시한번 엄지척하게 했었는데 마침 오늘 간만에 김이랑 통화 하던중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 사진 이야기를 꺼냈더니 김이 그 사건의 배경을 잘 들려주었다. 김의 친정아빠는 수십년간 다니시던 회사를 퇴직하시고 스카웃 제의를 받으셔서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하게 되셨고 엄마와 함께 가셔서 최근 몇년을 그곳에서 지내셨었다. 한국에 계셨을때도 배드민턴을 하셨었기에 그곳에 가셔서 그곳 사람들이 배드민턴을 치기위해 저녁 9시가 되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하시고는 배드민턴 클럽으로 가셨단다. 그곳은 50세가 되면 경기를 하는게 아니라 앉아서 응원하고 관람한다는데 처음에 찾아 갔을때 나이를 물어 오시기에 62라고 하셨단다. 얼마나 하겠어 했을테지만 한국에서도 늘 하시던 운동이라 실력을 한껏 뽐내셨을것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주일에 한번인가 모인다는데 모두 나눠 먹을 요량으로 가실때마다 간식 거리를 챙겨가셔서 맛있게 드시곤 하셨단다. 영어로 소통이 안되니까 통역기에 대고 말하면 한국어로 말레이어로 내용을 전달 받을수 있었다한다. 한번은 삶은계란을 챙겨가서 먹자고 했더니 어떻게 까는지 모르고 보고만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까서 소금을 찍어 먹는걸 보여주셨더니 옆에서들 똑같이 행동을 취하고 맛을 보고는 너무너무 맛있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의 맛이 그리울까봐 시장에서 엄청난 양을 장봐다가 한국인 직원들 초대해서 한식으로 가득채운 맛깔진 상차림에 도란도란 앉아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도 카스를 통해서 몇번 보고해서 과연 나눔이 항상 몸에 배여있고 옆에분들 챙기고 나누는 넉넉한 마음을 지니신 분들이라 정말 더 복받으시고 건강하실게야~ 그랬으면 좋겠어 하고 늘 생각했었는데..
무튼 그런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 유니폼 이야기로 돌아가서 배드민턴클럽 회원들에게 김아빠는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단다. 그랬더니 다시 오는거 아니냐고 물어왔고 아무래도 이번에 가면 한국에 있을것같다고 하셨단다. 빈부격차가 워낙에 심한곳인데 아무래도 어렵게 살고 해서 그런지 단체티 하나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김아빠께 그걸 지원해 줄수 있냐 했단다. 아무래도 당연히 해주시고 싶은 마음이셨던지 얼마정도이고 회원수는 몇명이냐 물으시니 한 벌에 6천원 정도이고 회원수는 30명정도 된다고 했단다. 그럼 지원하겠다 흔쾌히 답을 하셨고 한국어로 이름이 어떻게 되냐고 하기에 알려 주셨다는데 며칠뒤 아빠의 이름을 똑같이 새긴 티셔츠를 갖고와서는 단체로 입고 기념사진을 남긴것이다. 아빠의 이름이 새겨있는 빨간색티셔츠를 똑같이 입고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 마냥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보는 나도 덩달아 즐거워지게하는 예쁜 사진이다. 사진속에 김승수팀의 팀원들의 웃음은 한끼에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 정도 하는 식사를 먹는다는 가난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힘겹고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니다. 티없이 맑고 기쁜 웃음이다. 아빠 대단하셔~ 참 하고 이야기는 끝냈고 우리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 통화를 마쳤다. 전화끊고 생각했다. 김이 참말로 좋은것은 부모님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자랐고 지금도 그러한 모습을 보기에 그러한듯 하다.
빨간 셔츠를 단체로 입고 찍은 사진이라니.. 금새 상상이 갑니다. 이름이 선영씨와 같다니 틀림없이 친구분도 선영씨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울테지요. 좋은 친구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것은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지금은 육아와 교육에 치중하느라 친구관계를 소홀히 할수있으나 터놓고 얘기할 상대의 필요는 절실한것같아요. 신뢰를 바탕으로한 오랜 벗은 마음만으로도 든든할것입니다. 좋은 친구로 이어가길 바랄께요.
첫댓글 아주 비 인간적인 자본주의 물들지 말아야 될 것인데. 해서 나온것이 수정자본주의인데 최상국이 빈국을 지배하려니 국민을 조라하게 만들어야 되는지 영악한 인간 되지 말아야 될 것인데 그렇게 우리라도 행동하시는 분 발굴하여 알려주면 제 마음또한 기쁨니다. 감사합니다.
빨간 셔츠를 단체로 입고 찍은 사진이라니..
금새 상상이 갑니다.
이름이 선영씨와 같다니 틀림없이 친구분도 선영씨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울테지요.
좋은 친구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것은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지금은 육아와 교육에 치중하느라 친구관계를 소홀히 할수있으나 터놓고 얘기할 상대의 필요는 절실한것같아요.
신뢰를 바탕으로한 오랜 벗은 마음만으로도 든든할것입니다.
좋은 친구로 이어가길 바랄께요.
행복을 주는 사람을 본 지가 좀 된 것 같다. 내 행복이 깜빡깜박 하는데 언제 와서 충전시켜줄 거예요?
우리 노친네들하고도 한번씩 놀아주세요.
'행복을 주는 사람' 닉네임에 걸맞는 얘기네요.'행복을 주는 사람' 김씨아빠의 건강하신 베픔에 함께 행복해집니다. 행복을 주신 글, 감사합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님! 친구분 아버님 정말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