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문 지역 모임을 도봉역 앞 ㅁ옥에서 가졌습니다.
도봉역은 70년 대 제 7 후송병원, 101 보충대, 무슨 보급창이 있던 군인 마을과
삼양식품을 위시한 공장이 들어서 있는 공업단지였습니다.
이동갈비가 지갑이 가벼운 군인들과 면회객을 위한 음식이었던 것처럼
이곳도 밥집, 설렁탕과 고기, 곱창구이, 보신탕 등 당시로서는 저렴하고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았었던 곳으로 지금 가려는 ㅁ옥도 유서 깊은 노포입니다.
집을 새로 지을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음직 한데 아직도 내부만 조금 고치고 옛집을
고수하는 걸 보면 '집 고치고 망한다'는 속설을 믿거나 초심을 다지려는 마음가짐일까요?
이렇게 무채와 양파 대파채를 주는 곳으로 이젠 체인점이 된 장위동 유성집이 있습니다.
이 집과 유성집, 대도식당은 한때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던 좋은 시절이 있었으나
민물장어처럼 1인분 넘어서면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1970년 중반 한우가 딸리던 시절 불고기 값은 1인분 2백-2백5십 그램 당
7백원에서 9백원 정도 했다합니다. 이 때 거북선과 선 담배 한 갑이 5백원이었으니
어떤가요? 지금 고깃값이 '후덜덜'하지요?
그러나 1978년 1인당 국민소득이 8백 5십 불 정도였으니 그걸로 한번 따져 보십시오.
네? 강남 ㅂ, ㅅ에 비하면 껌값이라고요? 머, 그러키야하지요...
강남 사람들도 고기를 사 간다는 말이 그럴 듯하게 여겨질 정도로 고기가 좋습니다.
구워지며 근육 사이 지방에서 기름이 흘러 나오기 시작합니다.
촉촉해 보여 씹어 먹으면 치아 사이로 고소한 육즙과 기름이 흘러 내릴 것 같습니다.
고기는 1인분 씩만 먹고 육회로 임무 교대하고
거기에 무채랑 양파를 넣고 비빔밥으로 아직도 비어있는 배를 채웁니다.
이거 하루에 다 먹은 거 아닙니다. 이전 모임에 먹었던 수육도 함께 올린 종합판입니다.
설렁탕, 이 집 내장탕이 먹고 싶은데 아쉽게도 내장탕은 수,목요일만 된다네요.
후식 사골육수 국수입니다.
같이 나온 깍두기 국물을 다대기 대신 사골 국물에 넣고 골고루 휘저어 후르륵.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첫댓글 오랜만에 고기 기름 냄새 한번 맡아보려면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한 사람에 1인분 반 정도로 치면 되겠지만
점심 메뉴로 순식간에 갈비탕이 다 팔린다는 강남 고깃집으로 가면
메뉴판에 질려 1인분 반 먹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먹능 거 갖고 쫀쫀하기도 그러코..
그냥 4+4 주는 미국산이 답일까요?
"돼지고기가 소고기 보다 더 맛있고 몸에도 더 좋지" 라고 자위를 하며
소고기 집을 피해 외식을 하러 다니지만 삼겹살 가격도 이젠 만만치 않습니다
돼지고기 염기배열이 사람에 더 가까울 겁니다.
자위가 아닙니다. ^^
구제역이니 뭐니 사실 먹는데는 지장 없는 걸로 압니다.
사람 뱃속은 가장 친화적인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 중 하납니다.
구제역이니 AI니 사람의 탐욕이 부른 결과지요.
땅에 묻어 또 침출수 나오고 그러느니 뱃속으로-> ^^
땅 속에 묻고 수를 줄여 값올리니 그냥 그 값 그대로.
좀 찝찝하긴 하지요?
제가 하진 않았지만 결자해지 차원에서 심심풀이로 해본 소리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