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근이 안내하는 책읽기 모임 알림
안녕하세요. 노진호입니다. 그 동안 책읽기 모임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오신 박귀희 누님이 개인적인 이유로 반장을 그만 두셔서 제가 부득이하게 2대 반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책읽기와 관련된 공지 등 잡다한 일들을 처리할 예정이오니 부족하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음번 책읽기 모임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시간 : 2017년 2월 11일(토) 오후 4시
장소 : 사과나무 치과 5층 강의실
읽을 책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2 _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양정무 저, 사회평론 출판)
발제자 : 없음 (대신, 참석자 모두 작품 2개 이상 선정하고, 작품과 관련한 내용 및 자신의 느낌 소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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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저희 책읽기반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안 좋은 점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모임 시간은 두 달에 한 번 토요일 오후 4∼6시입니다. 토요일 오후는 낮잠이나 여가활동에 좋은, 기회비용이 매우 높은 황금시간입니다. 게다가 모임이 두 달에 한 번 있어서 미리 읽으면 다 잊어버리고, 모임에 닥쳐서 책을 읽으려면 내용이나 분량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좀 긴 책의 경우 2∼3번으로 나눠서 4∼6개월 동안 읽기도 합니다. 마치 대변을 하루에 2∼3번씩 끊어서 봐야 하는 것처럼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열성 입문자에게는 시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고” 들어갔는데 발제자 얘기 듣고 여러 명이 한 마디씩 하고 나면 모임이 바로 끝나버립니다. 책 읽는 의욕이 급격히 꺾일 수 있습니다.
셋째, 모임 간격은 길고 토론 시간은 짧은데, 읽는 책의 주제는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등으로 광범위합니다. 책의 수준도 어려워졌다 쉬워졌다가 냉온탕처럼 반복됩니다. 세상에는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저처럼 읽는 것은 대충 읽고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 고집이 센 사람도 있습니다. 혹자는 좌파적 생각을 가진 사람과 우파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뇌 구조가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토론하다 보면 정말 그런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 유형은 다양하고 각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책의 주제와 방향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기대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습니다.
책읽기반의 장점도 있습니다. 첫째, 책의 선정이 훌륭합니다. 책은 임영근 회장님이 주로 선정하시지만, 그 뒤에는 안목이 까다로운 알짜 회원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장유경 회원(귀쫑 총무)님이 추천하신 “사피엔스”와 이다 회원님이 추천하신 “대한민국 헌법 읽기”가 좋은 예입니다. 사피엔스 읽기는 고양시 사피엔스 “축제”로 발전되었고, 대한민국 헌법 읽기는 촛불 정국 하의 헌법 읽기 열풍을 앞서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윈 이후”를 읽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둘째, 회비 없는 열린 모임입니다(뒷풀이 비용 제외. 뒷풀이는 선택 참여). 관심 있다면 누구나, 언제나 들어올 수 있고 시간이 없으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개방성이 강조되면 소속감이 부족해지고 관리가 잘 안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식이나 지혜라는 것은 누가 챙겨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열린 조직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생각과 남다른 이해력, 포용력을 가지신 분들과의 토론 과정에서 제 생각의 한계와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고, 상대방의 말 속에서 깨달음도 많이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XX을 하루에 2∼3번씩 끊어서 봐야 하는 ..ㅋㅋ 새반장님 미쵸미쵸~~♡
박귀 희반장님!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ㅋㅋ 헌법읽기 열품을 앞서가는..~^^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는 글의 좋은 예시글로 선정되도 손색이 없겠네!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는법....그래도 장점이 훨씬 많은 좋은 모임 이네요~~~책모임 화이팅...
이모임도 재미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