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인식
노창호
2024.12.3 일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발표로 대한민국의 밤은 심야시간에 멘봉으로 몰아갔다.
초저녁 잠이 많은 나부터 잠자리 들기 무섭게 속보로 떨어지는 뉴스에 의아할 수 밖에 없었고, 비상계엄령을 선포 할 이유조차 파악할 수 없는 평온의 상태에서 급작스런 조치에 미친것 아닌가 보였다.
다음 날 학생들의 질문 중 가장 많았던것이 "비상계엄이 뭔가요?"이였다고 한다.
70대와 80대 시대의 인물은 4공화국의 유신헌법에 의한 통일주체국민회의가 국민의 위임을 받은 헌법기관으로 체육관에 모여 대통령을 간접선거 방식으로 선출하고, 그 이후 전두환 군사 정권에 의한 계엄령을 경험하며, 이로 인하여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개인의 인권이 유린당하며 자유를 빼앗겼던 경험자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이 계엄령 발동을 거부 할 입장임에도 동조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갖고 있는 인식에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적응하는 현대사회가 굉장히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사치스럽게 인식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밥먹여주냐?"라는 자유와 인권보장을 거부하는 인식의 척도가 매우 강한 비정상적인 흐름이다.
특히 이들 세대는 노예근성이 잔존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선시대 중국이 강하다 보니 어버이 나라로 섬기고,
일본이 강할 때는 천황 만세를 불렀고, 미국이 강하다보니 시도 때도 없이 성조기를 손에 쥐고 엄동설한 거리로 뛰어나가 밤낮 가리지 않고 흔들고 있다.
최저 빈국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오늘 발전은 독재자들의 "조선놈들은 강하게 때려 잡아야, 말 잘듣고 일 잘한다" 라는 통치력에 굴복하는 노예근성을 지금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역사의 아픔을 잊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본다.
또한 민주주의가 밥먹여주냐 하며, 나와 뜻이 다른 민주화 추구 세력을 빨갱이로 둔갑 표현하는 논리에 없는 억지를 쓰고있다.
광복 과 6.25라는 격동기를 거치며, 이들은 배움 보다는 먹고 살아갈 일들이 더 시급했던 때였다.
이 모든 사고력의 진화와 연관되지 않는다 볼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