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12시 점심 모임이 있어 반월당역에서 교대역까지 두 정거장 짧은 거리를 가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다. 짧은 거리지만 의자가 비어있어 앉아 무심코 열차 천정으로 눈을 돌렸더니 광고 부착하는 곳에 “나는 피부과 의사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세히 보니 80여 병의원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대구 경북 소재 병의원 피부과는 다 망라한 것 같았다. 참 이상 타 선전을 하려면 단독 아니 면 두셋 정도의 의원들이 같이 공동으로 광고하는 경우는 보았지만 지금과 같이 두 지역 광역단체 피부과 병의원 전부가 망라된 광고물을 본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이상 할 수밖에 없었다. 선전인가 과시인가? 피부에 이상이 있으면 저렇게 선전하지 않아도 보통 피부과를 찾기 마련데 구태여 저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왜 일까? 우리들은 피부과 의사다 그러니 너희들은 알아서 하라. 라는 일종의 특수한 신분인 자기 과시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전은 응당 선전에 부합하여야 하고 광고는 광고다워야 하는데 이는 여느 광고와는 전혀 다르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그러니까 2009년 7월 24일로 기억합니다. 아침 일찍 터 밭에서 김을 매다 모기에 심하게 물려 부어오르고 간지럽고 붉은 점이 여기저기에 나타나 동네 피부과에 가서 한 3일 치료를 하니 괜찮아서 이젠 나아 서려니 하고 몇 일간 술을 먹고 다녔더니 다시 도졌다. 그 후 일 년여 고생을 하다 Y병원 여의사 선생님 말씀이 잘 낫지 않으니 심하면 약을 자시고 조급 덜하면 쉬었다가 그렇게 하십시오. 하시는 말씀에 낫지 않는다면 약 먹을 필요가 있나 싶어 일주일 분약을 쓰레기통에 처넣고 (2010 년 1월 초) 아시는 분이 알로에와 생콩을 초에 타 갈아먹으면 낫는 다 고해서 4개월 정도 그렇게 하니 두드러기란 놈이 슬며시 자취 감추는 것이었습니다. (2010 년 4 월 초) 살 맛 났습니다. 3 개월 지나도 괜찮은 거예요. 이젠 괜찮겠지 생각하고 친구와 어울려 나이도 잊고 7월경(2010 년 7 월 10 일) 폭탄주를 며칠 계속 먹고 나니 다시금 도저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왜 술을 입에 다시 되었나. 후회막급입니다만 엎지른 물 어떠하겠습니까? 다 자신이 못난 탓이지요. 그 후 처음 같던 동네의원에 계속 다녔습니다. 그리고 생콩을 식초에 담가서 알로에와 같이 꾸준히 계속 갈아먹고 있었습니다. 한번 재발하니 잘났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 있는 아들 녀석이 서울 S병원에 한 번 가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면서 환자도 많고 하니 혹 아버지와 같은 증상의 환자도 있을 수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후 서울 S 병원을 7개월 다녔습니다만 낮지 않아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많이 들고 하여 다시 처음 다니든 동네 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용하다는 피부과 의원 심지어는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 피부과에 다녀도 낫지를 않는 것입니다. 의사 선생임 말씀이 머라더라 알레르기성(엘러지) 피부병이라 잘 낫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피부과 석 박사 의사 선생님들이 두드러기 하나 낫을 수 없으면서 나는 피부과 의사다 공동으로 지하철 광고판에 떡 하니 부착해놓으니 고생하는 나로서는 참 같잖다는 생각이 더는 것입니다. 저런 광고물에 돈 드리기 전에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하나라도 제대로 낫을 수 있도록 돈과 시간을 쓰지 왜 저런 광고 같지도 않은 일에 자기 과시를 하는지 슬그머니 화까지 나는 것입니다. 지금도 전과 비슷합니다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이 처방도 어느 내과에서 하루에 한 알 먹으면 두드러기를 나지 않게 예방하는 약(스타리진 광동제약)이라면 처방을 해주어서 그 약을 먹고 나니 두드러기란 놈이 나지 않는 거여요. 간혹 나타나도 한 두 개 정도 가려움도 덜 하니 견딜만합니다. 또 이 약은 다른 어떤 신체 기관에도 장애가 없다 하니 참 듣던 중 반다운 소식이었습니다. 보통 피부과 약은 독해 위장이나 다른 신체 기관에도 좋지 않다 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닐까요? 내과 의사 선생님이 아시는 약을 피부과 의사 선생님이 모르실 일은 없을 것이고 낫지도 않는다면서 신체 다른 기관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약을 계속 처방하는 것은 심하게 얘기하면 간접 살인이라 하기는 좀 심하고 간접 장애를 유발하는 처방은 아닐 런지요? 이렇게 지금도 걱정을 합니다. 병은 한 가지인데 약은 수 백 가지라 하지 않든가요. 어느 친구가 단식이 체질을 바꾸는 데는 제일이라 하여 단식원을 찾아가 체질을 한번 바꿔 볼가 생각 중입니다. 내과 선생님 처방도 처음에는 약 효가 있는 것 같더니 다시 두드러기란 놈이 헤어지기 싫은 지 계속 나타납니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들 광고 같잖은 광고를 하실 것 아니라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확실히 고치는 방법 좀 찾아보셔요. 아마 나 같은 환자 참 많을 것 같아요. 저의 이 같은 글이 무례였다면 용서하셔요.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 광고 보고 글을 쓰겠습니까? 피부과 선생님들의 연구와 노력의 결과로 우리 같은 피부 질환자도 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어언 두드러기란 놈과 동거 한지 8년이 지나갑니다. 얼마 전 또 어느 분이 생식을 하면 체질이 개선되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을 하시기에 지난 4월부터 아침 한 끼만 생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지 모르겠습니다만 5월 중순경 (15일)부터 지금까지 두드러기란 놈이 동거를 마다하고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약도 먹지 않습니다.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만 이놈이 하도 앨 먹여 혹시 나하고 지금도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영영 별거 아니 호적까지 파 가 영원이 헤어지면 그때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놈이 나타나지 않으니 지금은 살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