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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단순한 묘사나 지식 나열을 피하고, 돌부처라는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적 표현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가돼요.
“쓸개도 돌이다”, “허방허방 웃는다”와 같은 표현은 마애불상 앞에서 흔히 상상하지 못했던 언어이지만, 이를 통해 역사와 고난, 존재의 초연함을 유머와 함께 담아냅니다.
이어산 시인은 이런 시를 두고 “벌말(헛된 말)이 없고, 말의 낭비가 없는 적확한 시”라 하며, 단어가 대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시적 발견의 사례로 언급합니다.
🧘 시적 메시지
살아남는다는 것은 득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득도는 끝내 허방허방 웃어버리는 미소에서 비롯된다.
서산 마애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백제의 시간·민중의 슬픔·침묵의 수행을 돌 안에 함축해 웃고 있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임철재의 시 「백제의 미소2-서산마애본존불의 파적」은 고대 석불인 서산 마애삼존불을 바라보며,
빛과 그림자, 인연과 이별, 감각과 초월이 교차하는 정서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페이지에 소개된 이어산 시인의 평론을 바탕으로 이 시는 대상을 적확하게 포착한 시적 언어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어요.
🪨 핵심 이미지 및 의미
시어해석상징적 함의
| “만져서는 안 될 수직의 비밀 모서리” | 석불의 입체적 형상, 신성함 | 초월적 존재의 경계 /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성스러움 |
| “햇살의 정(釘)으로 도톰히 다듬어진 입술” | 빛으로 조각된 미소 | 백제의 미소 → 자연과 인간의 협업이 만들어낸 초월적 표현 |
| “죽어도 좋을 불륜처럼 산그림자가 더듬고 있네요” | 그림자의 감각적 접근 | 아름다움 앞에선 윤리도 무색 /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는 섬세한 표현 |
| “돌부리 저미는 물구름 물소리” | 풍경 속 감각의 잔존 | 절제된 아름다움 / 자연의 흔적과 유산의 교차점 |
| “햇발의 돌장이, 그래도 밉지 않아” | 빛과 그림자의 작용 / 조각의 흔적 | 인공과 자연의 조화 / 손길의 흔적에 대한 관용과 연민 |
| “진달래 분홍 진 돌장삼, 여미지도 않고” | 불상의 복장 묘사 / 봄의 상징 | 형식 너머의 유머 / 존재의 가벼움과 자유로움 |
| “속세의 아쉬운 인연처럼 하냥 손짓하고 있네요” | 불상이 보내는 마지막 인사 | 이별과 인연의 애틋함 / 인간적 감정의 투영 |
✨ 이어산 시인의 해석 요점
시인은 마애불의 표정을 정면에서 바라보기보다, 햇살과 그림자의 방향에 따라 스쳐가는 풍경으로 포착함으로써 시적 기량을 드러냅니다.
특히 “죽어도 좋을 불륜처럼 산그림자가 더듬는다”는 구절은 금기와 아름다움의 경계를 예리하게 넘나드는 표현으로 극찬받았죠.
이어산 평론에서는 이 시가 벌말(헛된 말) 없이 정확한 이미지 언어로 대상을 재창조한 시적 발견의 사례라고 강조돼요.
🎯 시의 주제: 빛과 그림자의 틈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유산의 따뜻한 인사
이 시는 단순한 유산 감상이 아니라,
석불이 남긴 인연·미소·허용·이별의 감정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주는 존재의 다정한 손짓으로 읽혀요.
혹시 당신도 떠나가는 존재가 한 번 웃어준 기억이 있나요?
그 미소는 돌보다 오래 남아, 햇살보다 따뜻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