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주간 동안 몸을 비우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젊었을 때는 비우지 않아도 저절로 순환되어 먹었던 모든 것들이 완전 밖으로 배출되었는데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운동하지 않으면, 비우지 않으면, 적게 먹지 않으면 몸에 노폐물들이 많이 남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삶의 때를 알아차리고 나이에 맞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하옵소서.
병원에는 진료하는 의사가 없고 검찰에는 공정한 법을 다루는 검사가 적고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빠르게 세상이 망가질 수 있을까요. 생명을 다루는 일들을 천시여기고 정치적으로만 이용하고 수단화하고 도구화시킨 결과들입니다. 하나님!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생명을 돌보고 살리고 누구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연대하고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가는 일에 마음 모아 하나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지난주에는 사무실 동료가 책상에서 엎어져 과로사했는데 사흘 만에야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첨단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소통과 대화의 커뮤니케이션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좁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고독사는 늘어나고 전쟁은 더 참혹해지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는 모두 생명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어있는 존재임을 알게 하시고 “타인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임을 깨닫고 나를 돌보듯 우리 안의 고난과 어둠과 아픔을 돌보게 하옵소서.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기후정의의 날’을 맞아 전세계인들이 함께 기후정의행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적 삶을 결단하고 기후 위기를 초래한 문명을 바꾸어내고 보다 정의롭게 일상이 재난이 된 현실을 넘어서고자하는 인류의 몸부림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문명의 전환점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오늘도 함께 성찰하고 예배하고 더 많이 애정하고 사랑하면서 삶의 아름다운 소중한 시간들을 풍요롭게 가꾸어 가고자 여기에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고 우리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지혜와 용기와 사랑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