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명화이(嚴明和易)
몸가짐은 엄정하고 마음은 온화해야 한다.
사군자 처권문요로 조리요엄명 심기요화이 (士君子 處權門要路 操履要嚴明 心氣要和易)
무소수이근성전지당 역무과격이 범봉채지독 (毋小隨而近腥羶之黨 亦毋過激而 犯蜂蠆之毒)
사군자가 권세 있는 요직에 있을 때는 몸가짐은 엄정하며 명백해야 하고, 마음은 온화하며 평이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동조하여 비린내 나는 무리와 가까이해서도 안 되고, 너무 과격한 자세로 임해 벌이나 전갈 같은 소인배의 독침을 건드려서도 안 된다.
권문요로(權門要路)의 ‘권문’은 통상 벼슬이 높고 권세가 있는 권문세가를 뜻하나 여기서는 권력의 통로라는뜻으로 사용 되었다.
영향력이 있는 중요한 자리나 지위를 뜻하는 ‘요로’와같은 뜻이다.
조리(操履)는 몸가짐을 뜻하는 조신(操身)과 행실의 내력인 이력(履歷)을 합친 말이다.
성전지당(腥羶之黨)의 ‘성’은 물고기 냄새, ‘전’은 짐승 고기 냄새를 말한다. 곧 짐승의 비린내를 총칭한 말이다.
봉채지독(蜂蠆之毒)의 ‘봉채’는 벌과 전갈을 뜻한다.
선비가 때를 만나 뜻을 얻으면 몸가짐을 엄격하고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 만인이 주시하는 공인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심기를 늘 온화하고 평이하게 지녀야 하는 이유다.
이를 어기고 방종하게 사리를 추구하는 소인배 무리를 가까이하면 이내 그들과 한통속으로 몰릴 소지가 크다.
이와 정반대로 너무 과격한 자세로 이들을 사갈시(蛇蝎視)할 경우 오히려 그들이 쏘는 독침에 쏘여 낭패를당하게 된다. 적절한 처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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