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2010-12-26
연말에 모임이 많아지면 울 남편은 늘 고민을 하고 있다.
모든게 잘나고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울남편,,
그에게도 단점이 있었으니,,,그건 목소리였던 것이였다~~~ㅎㅎ
아이들 동요도 박자,가사,음정,모두가 뒤죽박죽으로 부르며
음표닮은 콩나물까지도 꼴보기 싫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너무 웃음이 난다~ㅎㅎ
남들은 노래를 너무나 잘 불러 가수못지 않을 실력들을 과시하고 있건만
울남편은 노래만 부르라고 하면
쥐구멍이 어디냐~~하면서 이리빼고 저리빼는데,,,
그래도 노래를 부르라고 마이크를 넘겨주면 벌금도 못내고
못부르는 노래 듣고 싶다면 할수 없다는듯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못부르는 사람이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만 선곡을 하고 있다.
알고 있는 노래도 너무 없고
그래도 제일 좋아한다는 패티김의 이별,,
이노래도 쉬운거 같지만 참 어려운 노래이다.
더군다나 남자키로는 잘 안되는거로 알고 있는데,,,
나훈아의 사랑,,꺽기를 잘해야 이노래의 제맛이 나겠는데,,,,,
울남편 워낙 음치다보니
음따로 가사따로~ 노래방의 반주역시,따로따로~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는 싫다고 하고~
멋진 노래로 멋진 품만 잡으려고 하시니~~ㅎ
예전에 중국에 갔을때,,배타고 노래를 불러야하는곳이 있었다.
그런데 남편과 내가 맨앞에 앉았어서 일등으로 노래를 불러야했는데~
남편이 노래를 부르니~
배 안내하는분이 마이크에 큰소리로 한마디 한다.....
*정말~~~~노래 못부르십니다~~~ㅎㅎ!
배에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웃음바다로 만든적이 있었다.
너무나 잘 부르는 사람들보다 인기는 많다~ㅎㅎ
사람들이 워낙에 노래들을 잘 부르다보니
노래를 못부르는 사람이 인기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넘~~재미있다~ㅎㅎ
못부르니깐~~!
음악방을 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남편에게 음악을 들려주려고 무던히도 애써봤지만
도통~노래를 들어볼 생각을 하질 않으니,,
나도 노래를 잘 한다고 했었는데(성가대출신여서~ㅎㅎ)
가요를 부를때는 참 어려운거 같았다.
트로트는 정말 잘 안되고
그나마,,,김연숙의 그날,,
노사연의 만남,
이승연의 잊으리,,,
이정도로만 부르고 있는데 노래방에 가본지도~
너무 오래된거 같아 목소리가 막힌 느낌이다.
https://youtu.be/XLruiyie4WM?si=0ZHQIXNGBtbO2zPc
연말이 되면 한번 가야지~~~하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고 있다.
올해는 남편하고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올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천리향님 글을 아주 재미있게 잘 적어십니다.
저를 비롯해 저희 친정 가족들 모두 음치인데 한국은 사람들 모이면 노래를 시키곤 하니 곤혹이라
한번은 음치탈출을 위해 제 동생이랑 넷이서 노래연습하려 노래방에 갔다가
1시간내내 배꼽을 잡고 웃었네요.
음치들은 노래 선곡시 부르기 쉬운 노래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도 분위기 있는 노래를 선택해 듣는 사람들이 고문이었을듯.
미국에선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게임하지 솔로로 노래를 시키진 않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는 음치지만 노래하는것을 좋아해 교회에서 찬양시간에 저희 교회가 크고,
스피커도 높아서 노래를 큰소리로 불르는데, 저희 남편과 아들이 많이 곤혼스러워합니다.
타고난 음치 고칠수 있을까요?
음치인지 진짜 실력자인지 맞추는 너목보를 가끔 봅니다.
그러니까 입술로 동작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을 보고 맞추는 것인데,재미있더라고요.
천리향분 남편분께서도 음치라시지만 본인은
열심히 부르실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국엔 노래못하는 사람이 없는지
다들 가수같이 잘부르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분께서 노래를 하시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군요.
나이들고 보니 즐겁게 사는것이 건강에도 좋은것 같아요.
저는 교회에서 소리내어 찬송부르는것 말고는
평상시 집에서 노래를 안하게 되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늘 즐거운 천리향님 내외분 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