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성재(暴雨成災)
暴 : 사나울 포. 드러낼 폭. 雨 : 비 우. 成 : 이룰 성. 災 : 재앙 재.
폭우가 재난이 되다.
유교(儒敎)나 도교(道敎) 등 동양의 사상은 자연과 사람을 일체로 간주해 사람을 우주의 한 구성요소로 여긴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을 숭배하고 친화(親和)하고 보호한다.
반면에 서양 사상은 인간 위주이다 보니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한다.
그 결과 서양은 동양보다 문명이 발달해 생활 수준이 높았다.
1760년 기계의 발명을 통한 산업혁명(産業革命)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과 제조 공정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나아가 사람들의 사고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 결과 서양은 선진국, 동양은 후진국으로 분류돼 동양 사람들은 한동안 서양을 부러워하며 배우기에 바빴다.
다투어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해 생활을 편리하게 부유하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 전 세계가 환경 파괴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 인간 위주의 개발을 많이 한 대가로 오늘날은 이상 기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파괴된 지구를 회복하기에는 너무 때가 늦었다.
그래도 지구를 회복하지 않으면 사람이 지구에 생존할 수가 없다.
다 우리 자신이 저지른 재앙이다.
지난봄에는 산불이 나서 산청(山淸), 하동(河東), 의성(義城), 안동(安東), 청송(靑松), 영덕(盈德) 등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더니 이번 여름에는 폭우로 인해 큰 재난이 닥쳤다.
산청은 공해 없는 살기 좋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왔는데, 산불에 이어 지난 7월 16일부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며칠 사이에 793㎜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이 쏟아진 폭우로, 모든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에 산사태가 나서 14명의 사망, 실종자가 생겼다.
아직도 못 찾은 실종자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사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벼논은 말할 것도 없고,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홍수에 잠기거나 떠내려가 복구가 망망하다.
지난봄 산불의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다시 폭우가 겹쳐 참혹한 현장은 눈 뜨고는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다.
필자도 40여 년 전 폭우가 쏟아질 때 지리산(智異山)에 갇힌 적이 있었다.
순식간에 사방 모든 산봉우리에 폭포가 수백 개 달린 듯 허연 물기둥이 소리치면서 쏟아져 내리는데,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바로 급류에 떠내려가 죽을 것 같은 그런 위기를 겪었다.
자신의 생명이 위험한 이런 순간에도 노약자, 병자, 고립된 마을 사람들을 구출해 낸 이장, 청년, 스님 등의 희생적인 미담이 있다.
각박한 세상에도 아직 인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왕 닥친 재난은 어쩔 수 없고, 지금부터 다시 털고 일어나 재난을 잘 극복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해야겠다.
행정당국에서도 실속 있는 재난 지원 사업이 있어야 하겠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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