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공현문(誇功炫文)
공적과 학문을 뽐내지 말라.
과령공업 현요문장 개시고외물주인 부지심체형연 (誇逞功業 炫曜文章 皆是靠外物做人 不知心體瑩然)
본래불실 즉무촌공척자 역자유당당정정주인처 (本來不失 卽無寸功隻字 亦自有堂堂正正做人處)
공업을 뽐내고 문장을 자랑하는 것은 그가 외물에 만들어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심체가 밝아 근본을 잃지 않으면 비록 한 치의공이나 배운 게 없을지라도 절로 정정당당한 사람이 된다.
과령공업(誇逞功業)의 ‘과령’은 과장하며 드러낸다는 뜻이다.
과시(誇示) 내지 현요(炫耀)와 같다.
형연(瑩然)은 거울처럼 밝다는 뜻으로 여기의 형(瑩)은 원래 깨끗한 옥에서 나는 빛을 말한다.
촌공(寸功)은 조그마한 공을 의미한다.
척자(隻字 )는 원래 글 한 자를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아주 작은 배움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공적을 자랑하고 문장을 뽐내는 것은 모두 자신의 밖에 있는 외물(外物)로 스스로를 과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타고난 밝은 마음을 잃지 않으면 설령 조그마한 공적도 없고 글자 한 자 모를지라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말 속담에 ‘못난 자가조상 자랑한다,’는 말이 있다.
외물에 기대는 꼴이다.
허접한 업적을 겉으로 드러내며 자신을 알아 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공치사(功致辭)에 지나지 않는다.
득보다 실이 크다.
큰 공을 세운 자일 수록 겸손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그리해야만 다른 삶들이 그 공업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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