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로 살던 사람이
노점에서
야채를 파시던 어머니 자리를 물려받아서
장사를 시작한다.
워낙 괴팍한 성격이라
동네 사람들도 멀리한다.
시장 작은 모퉁이에서
어머니는 채소 몇가지를 가지고 일을 하셨는데,
장사를 시작하면서
늘 옆자리에 있던 할머니나 아저씨에게 시비를 건다.
마음이 약한 어른들은
그 자리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
시간이 지나서
그 자리는 아저씨가 차지한다.
한번 재미가 들다 보니
그 옆자리도 그렇게 차지하다 보니
시장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주차장 자리까지 자신의 차만 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리를 지키기 위한 다툼만 계속되다 보니
하루 종일 나오는 말들이 욕설이다.
워낙 넓은 자리다 보니
물건을 채우는 것도 벅차다.
아주머니도 다리도 저시고,
온몸이 성한 곳이 한 곳도 없다.
남편이 만들어놓은 땅에다
물건을 채우다 보니
버리는 것도 절반은 넘는다.
물건만 깔다가
하루종일 떨이 물건만 판다.
우리 집 빈곳은 두고
또 옆 사람과 다툼한다.
손님이 오시면,
이곳에서 저곳까지 왕복하다 보니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된다.
어쩌다 아르바이트가 와도
욕만 하니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
결국 두 부부가 감당하면서
저녁이면
부부싸움으로 마감을 한다.
칭기즈칸이 대제국을 건설하고도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없다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은 힘이 있어
주변에서 가만히 지켜보지만
힘이 줄어드는 순간
이웃은
나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일이 상하면,
상한 부분을 돌려내는 일이다.
우리 집을 돌아보지 않으면,
결국
우리 집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번 돈은
자식들이 다 가져다 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는데 팥 나는 법이다.
무엇이 바른 것인지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11월3일
아들이 아프면
부모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만큼 벌어서 아들 병원비를 댄다고 한다.
자식이 사고를 치면
우리 집안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이만큼 벌어서
사고를 막을 수가 있다고 착각을 한다.
나를 돌아보질 않으면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난다.
즐거움도
재미도
자신이 만들고,
슬픔도 어려움도 내가 만들었다.
뿌린 것으로 거둔다.
보이고 들리는 것은
나에게 돌아보라는 이웃에
경고다.
사고는
경고를 무시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