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묵돌입니다.
살다보면 쓰러지지 않는 것 보다는
다시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죠.
저는 어제 저녁 도림천 농구장에서 픽업게임을 하다가
다섯번 넘어졌지만 서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두번째 모임 공지입니다.
:: 금주의 묵픽 (Muk's pick) ::
「이퀼리브리엄」 (커트 위머, 미국)
:: Comment ::
영단어 Equilibrium은 '균형' '평형'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특히 사전을 보면 '마음의 평정심'을 의미하기도 한다는데요.
그 말마따나 <이퀼리브리엄> 이라는 영화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역시 건카타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근미래, 3차대전으로 큰 상흔을 입은 인류가
인간사의 모든 갈등을 빚어내는 '감정' 그 자체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사회에 살게 된다는 것이 작품의 배경인데요.
사실 저는 '감정소모'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자주 쓰는 사람,
항상 '뭐가 됐든 싸우는 건 좋지 않아' 같은 입장을 취하는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다만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제게 있어 감정이란 소모되는 자원 같은 것이 아니거니와
인간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그 무엇과도 싸우며 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
마음의 평화를 방해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
모든 것들이 이성과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길 희망하는 사람들.
<이퀼리브리엄>은 대충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건카타' 같은 영화입니다. (웃음)
: 감상 TIP ::
- 러닝타임 107분의 꽤 짧은 영화입니다.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진 SF-판타지 영화치고는 상당히 호흡이 빠른 편인데요. 비장한 마음으로 '감상'하실 필요는 없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띡' 켜서 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이미 1주차 작품선정으로 머리를 지끈하게 했으니까요. 이번 건 약간의 서비스라고 할까, 아무튼 그렇습니다.
- 크리스천 베일이 쌍권총을 들고 서있는 포스터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깔나는 액션이 특징적인 작품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건카타'는 이후 무수한 콘텐츠에서 오마주가 됐는데요. <이퀼리브리엄>의 액션에서 뭔가 익숙한 맛을 느꼈다면, 그것의 원조가 바로 이것입니다.
- 미국 현지는 물론이고 국내판 홍보에서도 <매트릭스>와 비교한 카피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같은 SF 액션이면서도 확연히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평론가들의 입장은 대략 '매트릭스만큼은 못하지만, 꽤 볼만한 수준의 영화'로 요약되는 모양입니다.
- 한편 평론가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한데 비해, 일반인 관객들의 호응은 대단했던 영화입니다. <미션임파서블>, <콘스탄틴>이나 <신세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선과 악의 대립이 뚜렷하고, 서사의 궤적이 굵직합니다. 관객들은 언제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지, 쾌감에 몸서리를 쳐야하는지 고뇌할 필요가 없죠. 때가 되면 알 수 있습니다.
-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대놓고 많은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엄격하게 통제되는 사회, 감정의 억압, 억누를수록 솟구치는 혁명의 붉은 정신... 역시나 이번에도 빨강입니다.
:: 모임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3길 40 지하 카페 <공상온도>
- 홍대입구역 1,2 번 출구 6분 거리
:: 일시 ::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 3시간 진행, 도중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가급적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세요. 공간이 넓지 않아 늦게 오실 경우 원하는 좌석에 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카페 <공상온도>의 방침상, 기존 고객 퇴장 및 대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오후 7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숙제 ::
「이퀼리브리엄」 감상
- 티빙, 쿠팡플레이 및 IPTV 서비스 등에서 시청가능
::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