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교회 모습을 본다
늘 말씀가운데 있지만 삶이 없는...
아이들은 찬양을 인도하면 뜨겁게 찬양을 한다 게다가 말씀을 전하면 아멘 아멘 하기까지 하며 내가 하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요즈음 6학년이나 7학년 아이들을 앉혀 놓고 찬양을 가르칠 때가 있다.
거부 반응도 없이 얼마나 잘 따라부르는지... 지나가는 선생님들도 교실을 둘러보고 아이들이 뭔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흐뭇해 하시는 표정이다.
탐비 선생이라고 있다 .. 학교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계신 분인데 이 선생님은 교사이지만 거의 목사급이다.
한번 대화에 빠지면 설교로 대화가 튀어서 1시간을 설교 하신다.
1년 12달 늘 한 옷을 두번 입고 오시는 적이 없는 멋진 분이다. 옷을 사는데 전 급료를 다쓰신다고 하는데 남편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니 복 받은 선생님이시다.
난 이 선생님을 늘 피해 다닌다. 한번 대화를 시작하면 1시간은 아멘 아멘 하고 받아줘야 한다.
몇 일전에는 이 분이 왜 아직 교회를 시작하지 않냐고 하시며 개척을 하라고 권유하셔서 아내가.. 마음에 찔리는 바가 컸는지
집에 와서 이제 타운쉽안에 개척을 하자고 난리다
누군들 하고 싶지 않은가.. 하지만 난 깡통처럼 알루미늄 샷시로 짓고 교회를 하고픈 마음은 없다...
준비 없어 보이고..
오래전 신학교 한 교수님이 그러셨다 미국인들은 늘 준비해서 교회를 짓는다고.. 그래서 뭘 하나 지어도 제대로 짓는다고
그런데 한국인 선교사들은 백원만 있어도 성격이 급해서 소나무 뿌리체 뽑는다는 표현을 하며 깡통 교회부터 짓는다고..
소나무 뿌리체 뽑고 떼굴 떼굴 굴러가며 기도해서 세웠다고 하는데 뭐 그리 대수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그리 성격들이 급한지...한국인들이 지어논 교회는 5년을 못 버티는데 .. 미국인들이 지어논 교회는 학교를 세우고 .. 대학을 세우고 그 나라에
미래가 된다고...
아무튼 난 깡통교회는 싫다.
하나님의 성전인데 적어도 브릭으로 짓고 시작하고 싶다.. 그렇게 선교센타를 세워 아이들을 양육하고 예배드리고 급식도 하고 음악 사역도 하고 교육사역도 하고 싶고 ..
누구든 이곳에 괜찮은 선교사를 만나 교회, 센터를 세우면 가난한 흑인 아이들이 평생 교육받고 예배드리고 배고픈아이들이 밥까지 먹을 수 있을텐데 그리고 이곳에 언제든 방문하시면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투자해서 이렇게 귀한 일을 했구나 하시며 뿌듯하고 감사할텐데.. 다들 당장 보이고 가기 쉬운 가까운 동남아쪽만 보시니 맘이 아프다.
누가 아는가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 학교를 세우고 지역에 비젼을 던져주는 내일이 될지...
이땅에 비젼과 소망을 심으시길..
아뭍튼 아이들은 예배에 열광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예배에만 열광하고 삶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일주일 내내 교회 천정에 붙어계시다가 주일 날에만 우리에게 임하시는 분이 되어가시고 있다.
감동과 은혜는 그때뿐 .. 교회를 나서면 내 맘대로이다
지난 금요일 이곳 학교 7학년 교실은 엉망이었다고 한다
교사가 있는자리에서 집단 폭행사건이 생겼고 교실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일로 오전부터 학교 교장실은 교장이 소리지르는 소리로 건물이 흔들린다.
안그래도 목소리가 크고 신경질적인 교장이 불려온 학부형과 7학년 담임에게 소리를 질러대며 문제를 지적하고 게다가 같이 불려간 아이들이 부모앞에서 손바닥을 맞고 울며 나가는 모습이 마치 조선시대 뭔가 꼬여 왕이 피바람을 일으키는 듯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밖에 어느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더이상 가르치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하신다.
자기들이 포기하면 난 뭔가..벌써 여기서 30대를 다 받치고 넬 모래 50을 바라보고 .....여느 선교사들은 툭하면 뼈를 묻겠다고 난리들인데....
그럼 어디에서 가르칠것인가? 남아공 모든 학교가 이지경이라면...
그동안 아이들과 예배드리며 찬양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며 그토록 삶을 얘기했고 잘못된 아이들의 삶에 방식에 대해 잔소리를 퍼부었고 비젼을 제시했고 아프리카만 바라보지 말고 Nation 을 바라 보라고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고 수천번은 더 떠들었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건만 아이들의 모습은 하나도 안변했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엉망이 된 기분이다.
낙망이다.. 좌절이다..
에스겔서 33장에 보면
인자야 네 민족이 담 곁에서와 집 문에서 너를 의논하며 각각 그 형제로 더불어 말하여 이르기를 자 가서 여호와께로부터 무슨 말씀이 나오는가 들어보자 하고 백성이 모이는 것같이 네게 나아오며 내 백성처럼 네 앞에 앉아서 네 말을 들으나 그대로 행치 아니하니 이는 그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은 이욕을 좇음이라고...
모두가 훌륭한 설교와 찬양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의 마음보다는 자기 삶이 더 중요한게 우리의 현실이요 마음인데..
우리와 동일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겠는가?
아프리카만을 불쌍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
왜냐먄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기독인들과 교회의 문제점을 따지자면 우린 하나님 나라에서 더 큰책임을 안아야 하리..
이 모든 아이들의 문제를 하나님이 나에게 물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밥이 안넘어간다.
내일은 아침을 먹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