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세상의 보통 아이, 피노키오(고어로아)
디즈니의 <피노키오>는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첫 작품이었던 <백설공주>의 성공을 뛰어넘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기도 하다. 디자인부터 연출, 스토리 각색, 사운드트랙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더 나은 퀄리티를 내기 위해 실무자들을 쥐어짜는 한편 임금체불의 문제가 있어 결국 파업을 선언하게 된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교훈을 주는 내용인 <피노키오>를 그런 과정을 겪으며 만들었다는 것은 실망스럽지만 다소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마저 감지되는 원작을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고, 이후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연출 기법 등에서 참고가 될 만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때로 말썽을 부리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도 하는 게 사람이고, 아이다. 이런 속성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따끔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면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 말하는 <피노키오>. 나무인형이었던 피노키오는 지극히 당연한 주제를 누구나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열연한 캐릭터였다. 아름다웠던 결말에서 오히려 작품의 영감을 받았을까? 빈 슐뤼스는 한 세기 전 작품인 <피노키오의 모험>을 깡통 로봇 피노키오의 디스토피아 목격담으로 탈바꿈시킨다. 장기밀매를 위해 노숙자를 죽이고, 공장에 아이들을 노예처럼 팔아넘기고, 아이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용광로에 던져버리는 등 피노키오가 목격한 세상은 파괴와 살육의 천지다.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찾아 나서지만, 피노키오는 마음 둘 곳 없이 방랑을 계속하고, 악마들의 서커스단에 팔려갔다가 바다 괴물의 뱃속으로 삼켜진다. 거기서 제페토 할아버지와 재회하지만, 제페토 할아버지는 자기 발명품을 군납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속물일 뿐이다. 피노키오는 군인들을 모두 죽이고 다시 목적 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20세기의 따스한 나무 소년 피노키오는 다음 세기에 차디찬 깡통 로봇 피노키오로 바뀌고 세상도 파스텔톤에서 잿빛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바뀌었다. 어쩌면 빈 슐뤼스의 <피노키오> 쪽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디즈니가 만든 피노키오의 여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아이의 성장과,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두가지 교훈
피노키오는 크게 두가지 교훈이 있다
첫번 째는 당연히 거짓말 하지 마라는 것이다
거짓말 하는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지는 장면은 피노키오 최고의 백미이다
아이들에게는 거짓말 하면 안된다는 강력한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
두번 째는 사람이 되는 과정의 어려움이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정신 못차리고 방황을 하기도 하기도 하고 주변의 유혹에 못이겨 실수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수 많은 위기를 이겨내야 결국 어른이 된다는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시대 나 역시 여러 어려움을 겪고 또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어찌 보면 나이가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위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출처] [독후감] 동화 피노키오|작성자 고어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