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무의(舍己毋疑)
몸을 던졌으면 의심하지 말라.
사기 무처기의 처기의 즉소사지다괴의 시인 무책기보 책기보 병소시지심구비의 (舍己 毋處其疑 處其疑 卽所舍之多愧矣 施人 毋責其報 責其報 倂所施之心俱非矣)
자신을 희생하기로 작정했으면 그 일에 의심을 품지 말라.
의심을 품으면 자신을 희생코자 한 의지가 크게 부끄러워진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기로 작정했으면 그에 대한 보답을 구하지 말라.
보답을 구하면 앞서 베푼 때의 마음 까지 모두 그릇된 것이 된다.
여기서는 본인을 희생하는 사기(舍己)와 남에게 베푸는 시인(施人)의 자세를 언급하고 있다.
‘사기’를 결단했으면 의심하지 않고 ‘시인’을 작정했으면 보답을 구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답을 구하지 않고 아낌없이 내주는 게 관건이다.
책기보(責其報)의 책(責)은 통상 꾸짖거나 따져 밝힌다는 뜻으로 사용되나 여기서는 요구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나름 판단이 서 일을 맡았을 때는 의심하지 말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게 필요하다.
도중에 자신에게 이로운지 여부를 따지며 의심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리하면 일의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신명을 바쳐 일하기로 한 초심이 흔들리게 된다.
남에게 좋은 일을 베풀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답을 바랄 경우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초심이 퇴색된다.
한마디로 말해 매사에 서두르지 말고 신중히 결정하고 결정한 뒤에는 열과 성을 다해 일에 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의심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일을 망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남에게 선행을 하면서 보답을 바라면 공치사(功致辭)를 바라는 꼴이다.
초장부터 ‘공치사’를 하면 그간 쌓은 공든 탑마저 무너지게 된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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