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중간발표에 의하면 150여 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행방불명이라는 보도 이후 언론에서의 관심은 사라진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사고가 발생한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물론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홍콩의 사례처럼 언론에서 사라진다. 정부는 중대재해법을 강화하면 사고가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매년 대형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사망사고가 지속되는 것은 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근로자 본인은 죽는 순간 삶이 끝나고 다른 세상으로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가 관리하던 가정경제와 가족의 불행이 수십 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순간의 실수로 인한 사고가 국가와 회사, 가정 모두가 막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중대재해법만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없고 줄일 수도 없다는 것이 수년간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매일 발생하는 사고가 모두 사주나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한 사고는 줄지 않는다. 가족과 근로자 본인이 함께 나서야 한다.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출근할 때 “바가지 긁지 않아야!” 한다고 필자의 저서 안전박사에서 강조한 문구이다. 속이 상해서 출근하면 그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신경이 집에 있기 때문이다. 「동료의 위험을 알려주면 나도 안전」이라는 방이 필자 회사 곳곳에 붙어있다. 장기, 바둑을 두는 당사자보다 어깨너머로 보는 사람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동료가 일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안전사고를 막는데 모두가 동참할 때 중대재해는 크게 감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