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송정역시장을 알으십니까?
1913송정역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송정역 매일시장' 그 곳은 103년 전, 1913년에 송정역 앞에 문을 연 전통시장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서민들과 상인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시장은 늘 사람들의 활기로 북적거렸으며,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곳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상인들이 밀려나기 시작하고 주변에 새로운 시장,대형,중,소형 마트들이 생겨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은 점점 자취를 감췄다.
정돈되지 않은 공간, 먼지가 쌓여있고 땟국물에 절어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죽어있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새롭게 탈바꿈 되고 있다.오래되고 낡았다고 해서 없애버리는 것이 아닌 지키고 보존하는 변화를 하고 있다.1913송정역시장으로 새롭게 개명되면서 활기가 넘치고 즐거음과 낭만이 넘친다.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옛스러움을 살려서 인테리어 했고 젊은 상인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이 되어 가고 있다.점포 하나하나가 고유의 특성과 멋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듯 걷는이를 시간속으로 초대한다.그 옛날 엄마,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갔던 5일장 추억도 겹쳐진다. 알사탕 하나에 목을 매고 새옷 새 신발을 사달라 조르던 기억이며,북새통을 이루던 시장에서 손을 놓지않으려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한길로 통하는 골목 상점들 위로는 노란색 휘장이 펄럭이며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전구의 불빛은 시장분위기 만큼이나 따스함을 자아낸다.36개의 상점들을 리뉴얼 하면서 간판의 글씨,가게의 형태, 혹은 색상를 중 포인트가 될만한 한가지는 남겨두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또 바닥에 년도가 새겨져 있는데 가리키는 방향으로 건물의 완공 년도를 표시한 것이라고 한다.오래된 건물부터 신생 건물까지 다양하다.
또 상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있다.국수 공장을 하시던 시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서울 떡방앗간은 직접 면을 뽑아 자연건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30년 전통방식으로 푸짐하고 착한 가격으로 승부를 건 매일닭집과 떡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께 전수받은 기술로 국산 쌀로 만든 베이글을 탄생시킨 젊은 청년이 운영하는 상점도 있다.
1913송정역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방앗간을 운영하는 우량 제분소, 옛날 양조장을 떠올리게 하는 옛스러운 외관을 지닌 밀밭 양조장 또한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상점이다.
밀밭 양조장에서 한 잔 한 뒤 시원한 콩나물 국밥으로 해장하기 좋은 현대 국밥집, 그리고 손님들에게 가장 맛있고 질 좋은 빵을 제공하기 위해 한 타임에 50개의 우리 밀 식빵을 만든다는 또아 식빵,
사투리 엽서를 판매하는 역서사소는 '사투리는 그저 촌스럽기만 한 말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시장 중앙에는 창조적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KTX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 누구나 가게를 열어두고 청년 창업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사전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13송정역시장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세계 각국의 생맥주를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는 밀밭 양조장의 안내판이 눈에 띈다.
하하님들, 무더운 여름 이 곳 밀밭양조장에서 번개팅 한 번 하심이 어떨까요.
첫댓글 아항~
1913의 뜻이 년도를 말함이었군요.
송정역 주변이 한참 뜬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시장의 활성화가 크게 한 몫한 셈인가보네요.
아직 가보진 못했는데 시간내서 가보고싶어집니다.
젊은 청년들이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핫플로 자리매김하고있다는 입소문은 들어 알고있었지만 ktx만 훌쩍 이용할뿐 시장 구경은 못했거든요.
언제 한번 우리 하하님들과 나들이 갈까요?
근데 사투리 엽서를 판매한다는 '역서사소' 란 '여기에서 사세요' 란 뜻이지요.
송정 리포터의 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지옥에서 천당까지 너무 짧은 인생 동안 극과 극이 지났습니다. 어릴적 서울역 가본 사람이 나 혼자였는데 어른되어 미국도 날라가니 변화는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어릴적 절름발이 할머니 손 잡고, 돼지 새끼팔아 깡통 장난감 차 사주어 끌고 오다가 바퀴가 빠져버렸던 어릴적 난감함, 그 바퀴는 지금 생각하니 맨소래담 빈통으로 만든 장난감이었고 그렇게 좋을 수가요. 지금은 진짜 차도 운전하는데 ... 많이 변했습니다. 없을 때 행복합니다. 갈망할 때 행복하고요.
간절함은 행복을 낳습니다. 지금 나는 간절함이 무엇인지? 추억을 찾아 다녀야 할지? 미지를 찾아 다녀야 할지?
나를 혹사하여야 하는데 너무 영리해서 탈입니다.
1913 송정역시장에 대해서 신문에 난 기사를 접하기도 했고 TV에서도 봤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서 몹시 궁금했는데...... 라임님 말 대로 하하님들과 번개팅이라도 해얄 듯싶네요^^
1913이란 숫자가 년도를 말한 것 같군요. 송정역(?)하면 괜스리 좋지 않는 인상이었습니다. 군대생활할 때 처음 휴가와서 귀대할 때 송정역을 이용하였습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인상이 험한 청년이 음식점 앞에서 "여봐, 일등병! 이곳으로 들어와." 하면서 저를 억지로 음식점 안으로 끌고(?) 들어 갔습니다. 저는 아무소리 못하고 들어 갔고요. 그 인상이 험한 청년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송정우체국에서 근무하다 사직을 하였는데 많이 달라진 모습이 보고 싶네요.
며칠 전 서울행 밤열차를 이용하려는 딸을 전송하러 송정역을 갔었지요.부담없는 헐렁한 상하의에 슬리퍼 차림으로 갔다가 대낮처럼 밝은 조명과 많은 승하객들의 왕래에 놀라고 당횡스러웠었답니다. 송정역시장 소개를 tv에서 본 적이 있어요. 밀밭양조장 땡깁니다.
나는 5일장을 좋아한다. 그곳에 가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붕어빵 장사도, 품바 엿장사도, 한쪽에선 약장사의 마술 시범도 발길을 잡아놓기 십상이었다. 특히 대목장의 풍성함에 한 눈 팔다 보면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한참을 찾으러 다니야 했다.
-불러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