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맛대로 맛집] 숯가마 초벌구이 이색 고깃집 ‘삽자루든 돼지’


2005년에 한림대 인근에서 개업한 이후로 점심과 저녁시간만 되면 학생들로 바글바글한 대학생 맛집, 바로 ‘삽자루든 돼지’이다.
코끝을 자극하는 노릇노릇한 고기냄새, 매콤하게 잘 익은 김치냄새에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발걸음이 옮겨져 한 달에 2~3번은 꼭 방문하게 된다. 거기에 푸짐한 쌈채소와 서비스로 계란탕과 음료수까지 제공되니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가게 벽면에는 손님들의 밥상을 노리는 돼지와 삽자루에 담긴 고기를 나르는 돼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삽자루든 돼지’인지도 모르겠다.
이 집의 특징은 가게이름에 걸맞게 삽 모양의 불판에 담겨진 고기가 숯가마에 초벌구이 돼 금방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후식별미인 날치알 김치볶음밥을 추가해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없던 입맛도 부리나케 돌아오게 만드는 그야말로 배부른 한상이다.
인기메뉴인 김치삼겹살과 김치오겹살의 가격은 7000원, 날치알 김치볶음밥은 3000원이다. 10000원짜리 김치생삼겹을 주문한 학생들은 1000원이 할인된다. 타지생활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도 질 좋은 고기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일 오후 7시쯤부터는 손님이 몰리는 경우가 많으니 여유로운 식사를 원한다면 이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이 식당의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있으니 발목을 삐고 싶지 않다면 뾰족구두를 신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춘천시 후평1동 846-1 현대상가 204호(033-252-9297, 후평동 에리트 아파트 입구 상가 위치)
김예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