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세상 공부를 시키는
일이다.
동네 사람들의 말과
시내 사람들 말투가
무엇이 다른지
시장에서 보는 환경과
백화점에서 보는 환경이
다른지 공부를 시키는 일이다.
아이는 돌아오면
오늘 본 환경이
무엇인지 질문을 한다.
세배를 하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덕담을 받는다.
올 한 해는 건강하게 잘 지내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다오.
책을 가깝게 하는 한 해가 되어다오.
세뱃돈으로
공부하는 경비를 어른들이 보태는 일이다.
말없이 돈만 간다면
오늘 저 아이는 어른을 평가한다.
친할아버지는 만 원주시고.
외할아버지는 오천 원을 주시고,
저 삼촌은 아무것도 안 주는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새로움이다.
어떤 말을 듣는 순간
아이는 변한다.
해 줄 말이 없다면
어른이 되어서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두라는 신조어가 생긴다.
아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하고,
어른이 해 주는 말을 들으면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한다.
태어난 갓난아이에게
수없이 엄마라고 해 보라고 한다.
그렇게 옹알이하면서
아이는
어른이 해 주는 말을 듣고 자란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없이 돈만 주면,
과연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돈 받고 일을 하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고,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세상이 된다.
사회는 너와나 그리고
우리가 만든 곳이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11월9일
심부름하면서
나와 다름을 배운다.
심부름하면서
나와 다른 인연들을 만난다.
심부름을 하면서
다른 사회를 배운다.
무엇을 배우게 했는가?
미래도
오늘
우리들처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