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가볍게 눈길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백담계곡과 백담사를 찾아 가본다. 트레킹이란 사전적 의미로 '지루하고 고된 여행'이라는 뜻인데, 레포츠의 한 종류로서의 트레킹은 무언가 테마를 가지고 걷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트레킹의 테마가 많이 개발되지는 못했고, 대개 자연을 벗삼아 계곡이나 강을 따라 걷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겨울 트레킹을 떠나보는 것도 그냥 주말을 보내는 것보다는 한결 의미있는 시간일 것으로 생각된다.
백담계곡과 백담사 트레킹은 주차장 가까이에 있는 매표소에서 약 6.5km를 걸어 들어가는 코스이다. 왕복 13km로 걷는 거리도 적당하고, 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높낮이도 심하지 않고, 유서깊은 사찰 백담사가 기다리고 있으며 또 아름다운 백담계곡을 따라 걷는 코스라 트레킹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백담계곡」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로 가려면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는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타고 공항 반대편 미사리 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팔당대교를 만나게 되는데 이 다리를 건너 팔당대교 북단에서 6번 국도를 만날 수 있다. 강북 지역에서 출발하면 망우리 고개를 넘어 구리를 지나 도농삼거리에서 양평으로 가는 우측길을 택하면 6번 국도를 타고 팔당대교 북단을 지나 양평으로 갈 수 있다. 이 팔당대교 북단에서부터 양평까지는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의 용두리에서부터는 44번 국도를 타고 가게 된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이 길이 동서를 잇는 주 도로라 양평, 홍천, 인제, 양양 또는 속초 이정표를 보고 가면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길도 최근 많이 확장되어 편안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길이다. 인제와 원통을 지나면 한계민예단지가 있는 한계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계속 44번 국도를 타고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게 된다. 좌회전하는 길은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쯤 달리면 길 왼쪽으로 백담사 이정표와 진입로가 나온다. 서울 팔당대교 북단에서부터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좀 멀게 느껴져 하루 코스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조금만 일찍 출발하면 정체도 피할 수 있고,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4시간~5시간 정도. 서울에서 8시에 출발한다면 백담사 입구 도착이 약 11시~12시. 트레킹을 마치면 3~4시가 되고, 저녁 8시 경이면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백담계곡은 주차장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매표소에서부터 바로 만나게 된다. 이 백담계곡은 설악산의 내륙 쪽인 내설악을 대표하는 계곡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계곡들에 비해 골이 깊고 폭이 넓어 웅장함마저 느끼게 하는 계곡으로,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냉기가 느껴질 정도의 시원한 물이 흘러내린다. 이 계곡의 이름은 담(潭)이 백 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정말 백 개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담이 많고, 바위가 많은 계곡이다. 맑은 계류가 다양한 형태의 바위 사이를 급하게 또 여유 있게 흐르는데, 특이하게도 바위가 백색을 띠고 있어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지금은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녹는 시기라 계류의 양은 많지 않고 곳곳에 눈과 얼음이 남아 있어, 백담계곡에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계곡을 따라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백담사까지는 고갯길이 두 번 나오는데, 이 역시 숨이 좀 차기는 하지만 힘든 고갯길은 아니라 아이들도 무리없이 갈 수 있다.
「백담사」 계곡을 두 시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백담사(百潭寺)를 만나게 된다. 본래 백담사는 점봉사의 말사로 작은 사찰이었으나, 지금 점봉사는 화재로 작은 절이 되어 있고 오히려 백담사가 더 크고 유명한 절이 되어 있다. 백담사가 유명해진 것은 다분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 할 수 있다. 대통령에서 퇴임한 뒤, 2년간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거의 퇴임하자마자 유배생활을 하고 또 정권이 바뀌자 옥살이까지 했으니 공과를 차치하고 드문 일임에는 틀림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 극락보전 앞 화엄당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지냈는데, 아직도 그 방은 그 모습 그대로 공개되고 있어 씁쓸한 감회가 느껴진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거처」 백담사는 또 3.1운동 당시 33인중의 한 명이었던 만해 한용운과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한용운은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난 뒤 설악산에 들어와 1896년부터 오세암에 기거하다가, 1905년 27세때 백담사에서 출가하였다. 만해 한용운은 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배생활을 했던 백담사의 화엄당에서 유명한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남겼다. 현재 절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한용운을 기리기 위해 그의 시(詩) '나룻배와 행인'을 새긴 시비(詩碑)와 그의 흉상이 세워져 있으며, 1997년 11월 9일 개관한 만해기념관이 있다.
백담사를 돌아보고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 것으로 트레킹은 끝이다. 4~5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피곤을 느끼는 거리이지만 계곡이 워낙 수려하고 길이 아름다워, 이 정도 트레킹의 수고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는 코스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매표소 앞에서 중간쯤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그러나 지금은 운행되지 않는다. 그래도 백담사에서 나오는 차들이 많아 내려올 때는 피곤하면 히치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
서울에서 백담사로 가려면 양평, 홍천, 인제를 거치는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타고 공항 반대편 미사리 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팔당대교를 만나게 되는데 이 다리를 건너 팔당대교 북단에서 6번 국도를 만날 수 있다. 강북 지역에서 출발하면 망우리 고개를 넘어 구리를 지나 도농삼거리에서 양평으로 가는 우측길을 택하면 6번 국도를 타고 팔당대교 북단을 지나 양평으로 갈 수 있다. 이 팔당대교 북단에서부터 양평까지는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의 용두리에서부터는 44번 국도를 타고 가게 된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양평, 홍천, 인제, 양양 또는 속초 이정표를 보고 가면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인제와 원통을 지나면 한계민예단지가 있는 한계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계속 44번 국도를 타고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게 된다. 좌회전하는 길은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이다. 이 길을 따라 10분쯤 달리면 길 왼쪽으로 백담사 이정표와 진입로가 나온다. 서울 팔당대교 북단에서부터 약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 대중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담사로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원통까지 가는 게 좋다. 원통에서 백담사 입구인 내가평까지는 버스가 자주 있다. 원통까지는 상봉동 시외버스 터미널이나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양양이나 속초행 버스를 타고 원통에서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