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우주식(困于酒食)
술과 밥을 실컷 먹어 고뇌(苦惱)한다는 뜻으로, 술과 밥은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이나 취하고 배부름이 적당함을 지나치면 이는 도리어 곤(困)함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困 : 곤할 곤 于 : 어조사 우 酒 : 술 주 食 : 밥 식 주역(周易) 第47卦 곤(困)
九二 : 곤우주식, 주융방래. 이용형비. 정흉, 무구.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凶, 无咎.)
구이는 술과 밥에 곤하나, 부르러 오는 임금의 행차가 올 것이다.
제사를 지냄이 이롭다. 나아가면 흉하니 허물할 데가 없다.
상왈(象曰) : 곤우주식, 중유경야(困于酒食, 中有慶也.)
상에 말하기를, "술과 밥에 곤함은 중도로 하기 때문에 경사가 있을 것이다" 하였다.
한국전쟁, 그러니까 6.25 전쟁이 터졌다.
힘이 뒷받침 되지 않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 독립할 힘도 없는 대한제국이 중립국을 주장하다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36년간 온갖 고생을 경험한 게 엊그제이다.
그나마 외세에 의해 간신히 광복되었는데, 국력을 키우기도 전에 자유를 주장하다가, 같은 민족이라고 믿고 기댔던 북한에게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당시 북한은 오랜 기간에 걸쳐 전쟁을 준비 해 온지라, 한 달만에 낙동강 이남을 제외한 전 국토를 다 빼앗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다.
견디다 못한 남한 정부는 국가 총 동원법을 발령해서, 길을 가로막고 각 가정을 뒤져서 젊은 사람을 찾아내서는 모두 군인으로 차출했다.
이때 제일 만만한 것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이었다. 어디서 보든지 눈에 띠는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 고등학생이 제일 많이 징집되었다.
강제로 징집된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자진해서 입대한 학생들도 많았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참전한 것이다. 학도 의용대, 학도 호국단이 그들이다.
징집된 젊은이나 자진해서 입대한 학생이나 훈련시킬 여유도 없었다.
총을 쏠 줄도 모르고, 총에 총알을 장전할 줄도 몰랐다.
그런 그들을 수류탄 몇 개에다 총 한 자루씩 쥐어주고 곧바로 전쟁터에 투입했다.
이들 대부분이 전방으로 배치 되자마자 총알을 맞고 전사했다. 말 그대로 총알받이였던 것이다.
워낙에 사태가 급했기 때문에, "맨주먹 붉은 피로! 가서 총알받이로 죽어라." 한 것이다.
이들은 계급장이나 군번도 없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난지 70년이나 지났는데도, 유해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사했는지도 모른다.
징집되어서 총알받이로 전사할 때까지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못할 정도로 전쟁터는 급박하게 돌아갔는데,
한편에서는 공부를 하라고 하면서 전시 학생증을 주었다.
전시 학생증은 한국전쟁 때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문교부장관 이름으로 나누어 준 학생증이다.
이 승만 대통령이 "미래를 위한 인재를 기르지 않으면 전쟁에서 승리해 살아 남는다 해도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며, 국가의 미래를 담당할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죽음으로 나라를 지킬 학생도 필요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 나라를 재건할 학생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가 그런 생각을 했다.
여러 제자를 전쟁터로 내보내 희생시키면서도, "백성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서 나라를 구하며 죽을 사람도 필요하지만 살아남아서 불교를 재건할 사람도 필요하다"고 하며 막내 제자 편양을 끝내 전쟁터로 데려가지 않았다.
요즘 재테크 하는 사람들이 "돈이 남아서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돈이 없을 때도 무조건 저축하고 투자해야 된다"고 하는 말과도 연결된다.
임진왜란 때 살아 남은 편양스님은, 선배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정진해서 조선 불교를 중흥시킨 증흥조가 되었다.
한국전쟁 때 살아남은 전시 학생은 학도병으로 죽은 형제 동지들의 몫을 대신 살아간다는 짐을 지고 대한민국을 부흥시켰다.
또 못 먹고 못 입으며 저축한 돈은 집안을 일으키는 주춧돌이 되었다.
어려울 때일 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당장은 먹을 것 없이 곤궁하지만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니 정성을 다해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를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다." 고 가르친 것이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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