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우리 엄마는 텃밭에 토마토, 오이, 참외, 수박을 심어놓으셨다.
어린 우리들은 학교 다녀 온 후 달려가는 곳은 집앞의 텃밭이었다.
여름내내 끊이지 않게 달리는 간식이 거기에 있었다.
엄마의 지혜로움 덕분에 우리는 배가 부르도록 토마토도 따먹고, 참외와 수박도 실컷 먹었다.
먹다가 지치면, 외양간에서 큰눈을 뒹글뒹글 굴리는 소에게 던져주었다.
그것도 시들해지면, 토끼에게 달려가 넣어주면, 얼마나 좋아들 하던지!
농사를 지으면서
꼭 하는 일이 있었다. 밭머리에 토마토, 오이, 참외, 수박을 심는 일이다.
무더운 여름 일하다가 쉼에 먹을 수 있어서 참 즐겁다
내 어머니가 가르쳐준 지혜가 아닐까?
지난주 토요일에 노각은 세 자루, 수박 10통, 참외도 2자루나 수확했다.
얘들은 한꺼번에 우르르 달리기 때문에 이렇게 푸지게 수확했다.
덕분에 낑낑거리며 차로 옮기고 집에 와서도 올리느라 고생했다.
우리 통로의 이웃들과 나누고
내주변의 지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다.
우리 아파트 관리실에도 수박 두덩어리, 참외 10개, 경로당에도 참외....
심지어는 인근의 가톨릭요양원에 한 박스를 배달했다.
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돈으로 환산되지는 못했지만
내가 농사지으니 나눌 수 있어서 고맙다.
일전에 언니에게 한박스, 사돈에게 한박스도 택배로 보냈다.
오리로스구이, 맛있는 젓갈로 바뀌어 우리집에 왔다.
나누니 다시 돌아오고,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2023.8.15
오염수 방류 이틀째 ㅠ.ㅠ
일본이 미운게 아니라, 윤석렬 정부의 하는 짓이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