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박성은 역, 푸른지식, 2017.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내 입맛에 맞는 식당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간혹 누군가 내가 사는 곳을 방문하면서, 식당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한다. 물론 내가 보유한 식당 리스트나 상대에게 소개해 주는 식당은 모두 철저히 내 개인적인 입맛에 맞춰진 것들이다. 그래서 음식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미식의 역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음식의 역사와 음식문화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예술에 담긴 음식 문화사’라는 부제가 말해주고 있듯이, 주로 미술 작품에 나타난 양상을 분석하여 음식 문화의 특징과 변화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 당대의 문화를 설명하는 작업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져 왔었다.
하여 새로울 것이 없는 듯 보이지만, 저자의 식견에 의해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식문화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서양 음식문화의 역사에 대해서는 소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저자의 설명을 다양한 그림 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