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 강의실 2017년 강의
道法自然, 노자 도덕경 25, 26장
2017-7-7
도경 23장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희언자연, 고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孰爲此者? 天地.
숙위차자? 천지.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도경 24장 군더더기, 묵은 때
企者不立, 跨者不行.
기자불립, 과자불행.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자현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불장.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도경 25장 道는 寂寥적요한 길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寂兮 寥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적혜 요혜, 독립불개,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오부지기명,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분화되지 않은(마구 섞여서 두루뭉수리한) 무엇(道)이 있는데, 하늘과 땅이 서로를 품기(생겨나기) 전부터 먼저 있었다.
1. “物”; 心物一元; 어떤 존재
1) 物은 감각의 세계인 “形”이 아니라, 唯物論의 “物”이 아니고, 추상의 세계인 “象”
2) 21장; “道之爲物”의 “物”. “도라는 것”의 뜻.
3)『周易』‘繫辭 上’;
“在天成象, 在地成形, 變化見矣.” 하늘에는 구분되기 이전의 보편적 어떤 象徵이 있고, 땅에는 분별할 수 있는 ‘形’의 세계가 있으니, 변화가 나타난다.
2. “混成” ⇨ “獨立不改”; 홀로 우뚝 서서 변함이 없다
1) 존재와 운명은 관계와 변화가 뒤섞여 있는 상태
2) 15장; “混”
混兮, 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혼혜, 기약탁. 숙능탁이정지서청? 숙능안이구동지서생?
솟구쳐올라(소용돌이로) 섞이니 흐린 것 같다. 누가 흐림에서 그것을 고요하게 하여 서서히 맑게 할 수 있겠는가, 누가 편안한데도 그것을 끊임없이 흔들어 천천히 새롭게 할 수 있겠는가?
※ 장자의 混沌
3. “生”은 ‘서로를 품어안다’의 뜻
1) “生”은 “産” ‘낳다, 발생하다, 생겨나다’의 뜻이 아니라, ‘산다, 살고 있다, 생육 한다, 품고 살아간다’의 뜻.
2) 2장, “有無相生” “有生於無”
3) 다음 행의 “母”와 서로 상통하는 뜻.
寂兮 寥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적혜 요혜, 독립불개,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道고는) 요하고 쓸쓸하니, 홀로 우뚝 서서 변하지 않으며, 두루 행하지만 잠시도 쉬지 않으니(게으르지, 위태롭지) 않으니, 천하 만물을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 “寂”은 ‘소리’가 없다는 뜻이고, “寥”는 ‘形體’가 없다는 뜻.⇨ 불교의 “空”; “고요하구나, 쓸쓸하구나”
2, 허수경 시인의 「홀로 가는 먼 집」
당신……, 당신이라는 말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슬픔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의 몸을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당신이라고 킥킥거리며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3, “混成” ⇨ “獨立不改”; 홀로 우뚝 서서 변함이 없다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오부지기명,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나는 그 이름을 모르거니와, 굳이 문자로 말하면 <도>라 하고, 억지로 이름을 붙이면 <크다>고 하니, 크기 때문에 (道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멀다고 하고, 아주 멀어지면 되풀이하고, 反復하며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1.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이르지 못할 곳이 없이 無量無邊, 無窮無盡하게 크다. 그렇게 크기 때문에 사방팔방 과거-현재-미래 그 멀리까지 다 통하여 미친다. 그래서 그 미치는 곳은 멀고 멀다. 그래서 돌아오게 된다.
2. “遠”과 제갈량의 가르침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 비담박무이명지, 비령정무이치원”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면 뜻을 밝게 펼칠 수 있고, 고요하지 않으면 먼 곳에 이를 수 없다.
3.“反”; 返本還源, 入廛垂手; 도경 16장; 沒身不殆; 歸根, 復活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 凶.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 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인간세상도 역시 크다
1. 여기서 “王”은 마지막 행의 “人”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인간도 그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다.
1.“域”은 “國”, “邦”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1. 三才; 天文ㆍ地理ㆍ人物
2. “天網恢恢 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 하늘의 그물은 듬성듬성하지만 무엇 하나 빠트리는 게 없다.
도경 26장 眼눈보다 腹배를 따라 사는 길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영관, 연처초연.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즉실본, 조즉실군.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중후한 것이 경솔한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이 조급한 것의 우두머리가 된다. 이렇기 때문에 성인은 하루 내 다니면서도, 고요함과 중후함을 나누어 행하지 않는다.
1. “重”과 “輕”, “靜”과 “躁”는 하나.
2. “輜” 짐수레 치, 바퀴살끝 치
1) 짐수레. 군량(軍糧) 따위 짐을 나르는 수레. 또는, 뒤쪽이나 앞쪽에 휘장을 둘러 보이지 않게 한 승용(乘用)의 작은 수레. 2) 관(棺)을 싣는 수레. 영구차(靈柩車). 3) 수레의 총칭. 4) 고요함. 조용함.
3. 44장;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영관, 연처초연.
비록 화려한 생활 속에 있으면서도, 조용한 곳에서 초연히 한다.
1. 觀; 누각(樓閣: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집)
雖 有榮觀燕, 處超然 비록 잔치를 보며 영하를 누리더라도 초연함에 처해야 한다.
2. 20장 “超然”의 경지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 其未兆, 如嬰兒之未孩.
아독박혜, 기미조, 여영아지미해.
儽儽兮, 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뇌뢰혜, 약무소귀.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어찌 큰 나라의 군주로서 자기 마음대로 천하를 경솔하게 다루겠는가?
1. 통치자가 자신을 낮춰 이른던 말들; 孤(부모가 없다는 의미), 寡(남편을 잃은 홀어미), 不穀(不善하다는 의미)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즉실본, 조즉실군.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1, 12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馳騁畋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치빙전엽영인심발광, 난득지화영인행방.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화려한 색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고, 번잡한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푸짐한 음색은 사람의 입맛을 버려 놓는다. 말 달리며 하는 사냥은 사람의 마음을 방탕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실을 헤살 놓는다. 이런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은 배를 채울 뿐(실속을 차릴 뿐) 남 보기 좋게 겉치레를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 王弼의 老子注
爲腹者以物養己 爲目者以物役己 故聖人不爲目也
위복자이물양기 위목자이물역기 고성인불위목야
배를 위한다는 것은 사물로 자신을 기르는 것이고, 눈을 위한다는 것은 사물에 의해 자기가 부림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눈을 위하지 않는다.
3. 目은 幻을 짓고 腹은 道와 悳을 현실에 머물게 한다
遍計所執性변계소집성, 依他起性의타기성, 圓成實性원성실성 -唯識學
五蘊; 色⇨受⇨想⇨行⇨識
五行; 五色; 靑‧赤‧黃‧白‧黑, 五音; 宮‧商‧角‧徵‧羽, 五味; 酸‧苦‧甘‧辛‧鹹
4. “馳騁畋獵치빙전엽”; 獵色行脚엽색행각, 과시소비, 中毒, 향락
물건을 사용하되 물건의 노예가 되지 말라.
거룩한 경청
무엇을 버리고 내려 놓아야 하나; 固執; 탐 진 치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 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