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 같이 머물렀을 뿐인데..홍콩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홍콩에서 지하철 이동 통로 이동하다 감염
당국 "반대 방향에서 오던 감염자 2명과 9초 겹치면서 벌어진 일"
지하철 이동 통로에서 9초 차이를 두고 지나갔을 뿐인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26세 유치원 교사 A씨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로를 추적한 결과 A씨가 지하철 이동 통로에서 다른 오미크론 감염자 2명과 거의 같은 시간 머물렀으며 그 시차는 단 9초였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A씨와 감염자 2명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4~8배 강한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짧은 조우를 통해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A씨와 다른 감염자 간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이들은 근접 거리에 있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감염자의 침방울이 A씨 쪽으로 향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는 큰 침방울을 걸러내지만 눈에 닿을 수 있고 마스크의 측면 공간을 공기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보호 조치로 안경을 쓰거나 별도로 장치로 안면 가리개를 쓸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A씨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파키스탄에서 귀국한 뒤 격리호텔에서 감염돼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를 전파한 B씨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