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12)'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정준영 교수 /bbs]
스리랑카 등 남방 불교문화 - 보름=뽀야데이(Poya day) 재가불자들은 흰옷을 입고 절로 간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 성도, 열반 기념일이 한 날 - 웨삭뽀야 데이(Vesak-poya Day) 이때는 전광판 비슷하게, 여러 가지 색 전구들로 부처님 모습을 만들어놓고 계속 다양한 색깔로 변하게 - 토란(?) 마을마다 만들어 놓고 서로 자기들 것이 아름답다고 경쟁 (몇 개월 동안 만든다) 길을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참여 대중 많고, 등도 만든다. 등 구경 하러 나서면 길 중간 중간에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곳 많다. 먹고 가라고 잡아. 앞에서 먹었다고 해도 잡는다. 음료수 한 모금이라도 먹고 가라고.. ^^
길거리에서 누가 생일인지 알 수 있다 - 비닐봉지에 도시락(신문지처럼 종이에 말은 것)을 잔뜩 가지고 있는 사람 그는 그 도시락을 거지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들은 또 고맙게 받아 먹는다. (생일날 보시가 생활화) (스리랑카의 이 문화를 보고, 생일은 받는 날이 아니라 나누는 날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도 생일날 떡 돌리는 문화)
부처님께서 아나따삔디카 장자 못지않게 본받아야 할 사람으로 꼽고 계신 사람
▒ 앙굿따라니까야 '핫타까 경'(Hatthaka sutta)①
한때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악가라와 탑에 머무셨다. 세존께서 "비구들이여" 라고 제자들을 부르셨다. 제자들은 "세존이시여" 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알라위에 사는 핫타까 장자는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 무엇이 일곱인가?
비구들이여,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는 믿음이 있으며, 계를 잘 지킨다. 양심이 있고,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며, 학식이 깊고 잘 베풀며, 바른 지혜를 갖추었느니라."
세존의 말씀을 듣고 난 뒤 한 제자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갖추고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의 집으로 갔다. 핫타까 장자가 절을 올리고 곁에 앉자, 제자가 말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말씀하시길, 그대는 믿음이 있고, 계를 잘 지키고 양심이 있고,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며, 깊은 학식과 잘 베풂과 바른 지혜를 지녀 일곱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두루 갖추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핫타까 장자가 물었다. "존자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실 때 흰옷을 입은 재가자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까?" "도반이여, 흰옷을 입은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존자시여,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대화를 마친 제자는 핫타까 장자의 집에서 탁발음식을 얻어 자리에서 일어나 집밖으로 나왔다. 그는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방금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의 집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에게 세존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 법을 전하자 장자는 그 자리에 흰옷을 입은 재가자가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재가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하자 하타까 장자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비구여. 그 선남자는 세상에 널리 알릴 만한 유익한 법을 두루 지니고도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구나. 그러므로 그대는 알라.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는 여덟 번째의 경이롭고 놀랄 만한 법을 갖추었으니, 그것은 바로 겸손이니라."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니까 한 제자가 그분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던 것 찾아가 탁발을 하면서 '부처님께서 이러이러한 말씀을 하시더이다' ※ 탑의 원형 수행자나 성인 돌아가신 후 화장하고 뼈와 사리를 땅에 묻어 깊게 묻지 않으면 짐승들이 와서 파먹게 되니까 봉분을 쌓게 됨 - 이렇게 탑은 무덤의 양식에서 시작됨 일설에는.. 어떤 왕이 지나다가 '저 무덤은 누구 무덤?' '훌륭한 수행자의 무덤입니다' '훌륭한 분 무덤이 저래서 되겠느냐? 일산을 씌워라' - 봉분 위에 우산 모양이 하나 생겨 후에 또 어떤 왕 지나다가 '누구 무덤?' '훌륭한 수행자의 무덤. 선왕께서는 존중하기 위해 일산을 씌웠습니다' '그럼 우리도 씌워야 하지 않겠느냐? 존중의 의미로' - 여러 개의 우산이 겹겹이 쌓이게 됨 → 대승불교 탑의 형태로 됨
겸손이라는 말 속에는 만족과 소욕의 개념도 들어있다.
핫타까는 불환자(不還者)가 되어 아위하(Aviha)라고 하는, 불환자들이 태어나는 천상에 태어남 그는 죽은 뒤 천상에서 부처님을 뵙고 '살았을 때 부처님을 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더 많이 배우고, 승가에 더 보시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그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고 함.
(바로 이어지는 경, 역시 핫타까 장자에 대한 경)
▒ 앙굿따라니까야 '핫타까 경'(Hatthaka sutta)②
그때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가 오백 명의 재가신도들과 함께 세존을 찾아와 절을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핫타까 장자여, 그대를 따르는 이들이 이처럼 많은데 그대는 이 많은 대중을 어떻게 이끌고 있습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사섭법을 일러주셨습니다. 저는 세존께서 가르쳐주신 사섭법을 실천하고자 애쓸 뿐입니다. '이 사람은 보시가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면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보시하고 '이 사람은 사랑을 담은 말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면 힘이 되는 따스한 말을 건네고, '이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면 그에게 이로운 행위로 도움을 주고, '이 사람은 함께 행동해주길 바라는구나' 하고 느끼면 그가 하고자하는 일을 함께합니다.
세존이시여, 다행히도 집안에 어느 정도의 재물이 있어 저는 큰 어려움없이 세존께서 가르쳐주신 사섭법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마음이 있어도 그럴 힘이 없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합니다, 핫타까 장자여. 그것이야말로 많은 이들을 이끄는 토대입니다. 과거세에도 그대처럼 대중을 이끄는 이는 그와 같은 사섭법을 실천해왔으며, 이는 미래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핫타까 장자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장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존경을 표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핫타까 장자가 떠난 뒤 세존께서는 그가 갖춘 여덟 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 곧 믿음이 있고 계를 잘 지키고, 양심이 있으며, 부끄러움을 알고, 학식이 깊고, 잘 베풀며 바른 지혜와 겸손을 갖추었음을 제자들에게 설해주셨다.
※사섭법: 빨리어 원래 의미는 '네 가지 모으게 되는 배경'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모이게 하는 원인 ①보시 - 나눠주는 것. 선물 주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 ②사랑스러운 말, 친절한 말 ③이익이 되는 행위 ④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동등하게 대하는 것 ※빨리어 '이익, 재산, 행복' - 앗타(attha) '이익을 위하여~' 할 때에도,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할 때에도 사용 가능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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