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및 해설
옛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보리고개라 불리우는 빈곤한 춘궁기가 있었다.
이 때는 음력 3~4월경으로 보리를 타작해서 수확을 얻기 전이고 쌀도 떨어질 때이며 기타의 작물도 전부 떨어질 때로 초근목피로 연명할 시기이다. 이러한 때를 맞아서 보리를 타작하는 이 노래는 얼른 보리를 타작해서 보리떡이나 보리죽이라도 온식구가 둘러앉아 마음껏 포식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온동리가 모두 모여서 흥에 겨운 한마당의 잔치 분위기에 젖게 된다.
논농사의 노동요는 계절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 보리농사의 노동요는 유독 이 타맥요만 나타나는 것을 보아도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흥도 노래도 나타날 수 없다는 단순한 원리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가득 기대감에 부푼 이 보리타작의 한마당이야말로 기대감에서 오는 흥분과 술렁임으로 소리와 함성, 흥과 춤의 한마당이 아닐 수 없으며 더욱 타작을 하는 집에서는 겨우내 아껴두었던 식량으로 밥도짓고 술도 담구어 온동리의 사람에게 대접을했던 것을 생각하면 단순한 작업의 능률을 올리자는 논농사의 노동요의 뜻과는 또다른 일면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타맥요는 이제 경기지방에서는 거의 그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단지 구전에 의해서 한두 마디씩 전해지던 사설을 정리한 것이다.
▶ 구성 및 내용
1985년 10월 4일 제4회 경기도 도지사기쟁탈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용인시 이동면 묘봉상리 부락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타맥요의 연희방법 및 기타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연희 방법
농기때에 따라선 연희명기와북을 맨 선소리꾼을 앞세운 일동이 입장하면 잦은 가락에 맞추어 어깨춤을 추면서 연희장의 한가운데 보릿단을 깔아놓고 도리깨질꾼들이 그 주위를 돌며 동리의 아낙네들이 흥겹게 어깨춤을 춘다.
타작을 하는 주인 영감이 "자 이제 태질을 시작하세"하고 외치면 "어허야"의 소리에 맞추어 잦은가락을 치고 절구를 뉘여 놓고 절구공이를 양편을 받쳐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음 그 위에 보릿단을 내리치는 태질을 시작한다. 태질은 2명이 잦은가락에 맞추어 선소리와 후렴을 하면서 교대로 내리치게 된다.
어느 정도 태질이 되었으면 주인 영감이 "자 이제 태질이 어느정도 되었으니 도리깨질을 하여 보세"하고 소리치면 일동이 "네"하고 대답하며 도리깨를 치켜든다. 이때는 선소리꾼이 잦은가락의 북장단을 몰아 그치고 삼채장단을 치며 선창을 부르면 모든 이들이 후렴을 받으면서 도리깨질꾼들은 빙둘러서서 한 사람씩 건너서 한편은 선창 부분에 한편은 후렴 부분에 도리깨를 내리치고 동리 사람들은 그 주위를 돌며 각자 허튼춤을 춘다.
보릿단을 한참 두드리다가 주인 영감이 "자 이제 쉬었다하세"하고 외치면 도리깨질꾼과 태질꾼은 물러서서 술을 한 잔씩 마시고 그 동안에 아낙네들이 모여들어 보릿단을 까부르기도 하고 술도 한 잔씩 퍼주며 흥겹게 노래를 한다. 선소리군이 "자 이제 비도올 것 같고 하니 우리 빨리 끝내고 쉽시다" 하고 외치며 다시 도리깨질을 시작하면 이때는 잦은가락에 맞추어 사설과 후렴이 빨라진다. 한참을 도리깨질을 하다가 선소리꾼이 "쉬 보리난다"하고 이치면 노래는 멎고 도리깨질은 그 속도를 빨리하면서 모든 이들이 "어이차" 쳐라 "넘겨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타락 마당의 흥은 절정에 달하게 되고 부서진 보릿단은 도리깨에 말려 올라가 주위에 나부끼며 한창 흥이 고조된다.
다시 주인 영감이 "자 이제자루에 담아보세"하고 소리치면 넉가래, 싸리비, 갈퀴 등을 가진 동리 사람들과 아낙네들이 모여들어 여차 여차 소리치며 보리단을 모아들이고 한쪽에서는 흥에 겨운 춤을 춘다. 이러한 타맥요의 노래에서 오는 흥으로 누구나 다 동화되어 즐길 수 있는 동리의 한마당부락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도리깨를 어깨너머로 휘두르며 부르는 노래로 매우 오래된 노동요 중의 하나이다.
메김소리의 선창(先唱)에 따라 여러 사람이 후렴을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메김 소 리 하나하나에 후렴이 있는 점이 특색이며 그 선창자의 재치에 따라 즉흥적으로 가사가 지어져 얼마든지 신축성 있게 부를 수 있다.
타맥요시
새 막걸리 잿빛처럼 하얗고, 新篘濁酒如湩白
큰 그릇엔 보리밥 높이가 한 자. 大碗麥飯高一尺
밥을 마치고 도리깨 들어 마당에 서니, 飯罷取耞登場立
두 어깨엔 검은 윤기가 햇볕에 탄다. 雙肩漆澤翻日赤
호야 호야 소리하며 발을 맞추니, 呼邪作聲擧趾齊
삽시간에 보리알이 마당에 깔려, 須臾麥穗都狼籍
주고받는 노래 소리 흥이 더하고, 雜歌互答聲轉高
지붕까지 날리는 타작보리뿐이네. 但見屋角紛飛麥
그 기색 보노라니 즐겁기 한이 없고, 觀其氣色樂莫樂
마음을 매인 바 조금도 없어라. 了不以心爲形役
즐거운 낙원이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니, 樂園樂郊不遠有
어찌 괴롭게 풍진의 나그네 되리. 何苦去作風塵客
첫댓글 와~얘네조~너무 잘했다,ㅋ
샛별이~~ 장난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