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잎새'라는 상큼한 제목의 윗시는
우선 비유적 표현들이 아주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옛일의 여름날이 '그리움처럼' 차값게 밀려와...
'외로움처럼' 나부끼는 저 잎새들...
아직도 '체념처럼' 떨구지 못하고...
'상념같은' 먹빛을 더해가며...
같은 표현들이 그것인데요.
시의 언어는 삶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생생하고 실감나게 형상화하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시는 주로 'A는 B처럼(같다)'의 비유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A에 해당하는 것들은 주로
시인의 정서나 관념 따위의 것들이고
B에 해당하는 것들은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이나 관념적 대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사물에 빗대는 방법이 시를 형상화하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님의 시는
'여름날이 그리움처럼 밀려든다'거나
'잎새들이 외로움처럼 나부낀다'의 방식으로
구체적 사물을 정서적인 시어로 치환함으로써
이 시가 구체화되는 것을 크게 방해하고 있어요.
시는 우리의 모국어를 더욱 새롭게 빛내는 방향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보여주는 시는
관념적 방황, 덜 여문 사고, 자신을 빨리 드러내려고 하는
조급함이 너무도 많이 엿보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방황을 치열한 싸움으로
극복하려하기보다 그 혼돈 속에 자신을
방치하는 모습이
아주 위험스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신춘문예에 시를 10편 보낼 수도
100편 보낼 수도 아예 전작을 보낼 수도 있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시적으로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님이 쓴 시편들의 독자가
되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시인이 태어나고 있음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족 하나 : '휘젖다→휘젓다'로 바꾸어 써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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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