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음향기기 부품을 사기 위해 대구 교동으로 오랜만에 외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보서점에 갔습니다.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기에 책을 사러 대구에 나갈 일은 거의 없었는데 나간 김에 한번 들렀습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인문학, 철학, 종교학, 그리고 음악서적 코너에 들렀습니다.
그중에 음악서적 코너에 많은 시간을 들여 색소폰 애드립에 관한 새로운 재료가 있는지 탐색을 하다가 원하던 책을 발견하여 기뻤습니다. 그 책은 재즈 피아노악보집인데 색소폰에 응용하면 좋은 책이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책제목과 목차만 보고 구입하다가 직접 내용을 보니 제목과는 다르게 색소폰 애드립 기법으로 응용할 만한 내용들이 있어서 당장 구입 했습니다.
그 다음 건강코너에 가서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 건강 쪽에 관심이 많아 각종 대체의학을 섭렵한바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들러서인지 새로운 건강 이론을 주장하는 책들이 신간코너위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거나 최소양분율의 법칙에 해당되는 이론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소중하고 건강에 유익한 제목들의 책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역시나 관심이 가는 책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가지 못하듯이 두 권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날 건강서적이 2,000권이나 소장했지만 건강에 대한 확신적 개념을 정립하고 나니 필요가 없어 거의 정리를 해 버리고 이제는 색소폰 공부와 애드립에 관한 화성학적 이론을 정립하게 위해 모은 책들이 300여권이나 되었습니다.
소금물을 먹으면 먹을수록 목마름이 심하듯이 색소폰 연주와 애드립 이론을 공부하면 할수록 음악이론에 대한 목마름은 심해 가기만 합니다. 배움의 기쁨이란 이런 가 봅니다. 사람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눈이 뜨여지고 귀가 열리는 법이기에 오늘도 서점에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오늘 서점에 들러 느낀 것은 수많은 책들 중에 무엇을 읽어야 할지 무엇이 유익한 내용이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많은 음악이론과 색소폰에 관련한 교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책이 좋은지는 제가 봐도 헷갈립니다. 저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많은 책들을 통해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건강 서적 역시 그렇습니다. 수 백 권의 건강 서적들이 제각각 다른 이론으로 건강법을 가르칩니다. 그 많은 건강법을 다 지킬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건강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만 알고 있다면 수많은 건강책들 중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책들과 보완해야 하는 책들을 고르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런 기준이 없다면 이 책이 좋을 듯 하고 저 책이 좋을 듯 하는 등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소폰 연주와 애드립을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색소폰 교재도 저자의 경험을 일반화 시키는 것들이어서 초심자들은 어느 한권의 책만 공부할게 아니라 여러 권의 교재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소폰 연주 레슨도 그렇습니다. 가급적이면 여러 명의 선생으로 부터 배우는 것이 통합적인 연주의 감각을 익힐 수가 있습니다.
누구로 부터 배웠느냐? 음악적 영향을 받았느냐? 따라 연주의 세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전제전(師傳弟傳)이란 말도 그 스승에 그 제자란 의미가 되겠지요. 자식은 부모를 닮기 마련이고 학생도 그 스승을 닮기 마련이고 색소폰 역시 선생이 가르쳐 주는데로 하고 선생의 주법과 스타일을 닮기 마련입니다. 허지만 좀 더 밖으로 시선을 되돌려 분다면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넓고 넓은 색소폰의 연주세계가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애드립을 위한 음악이론도 그렇습니다. 정통화성학 부터 작곡법, 대위법, 편곡법, 피아노 연주법. 각종 악기 연주법, 재즈 화성학에 이르기 까지 그 내용을 보면 제 각각의 관점에서 이론과 기법들을 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에 색소폰 애드립에 적용 할 수 있는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정말 쉽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법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었듯이 이제는 그런 수 백권의 책을 뒤지고 응용하다 보니 색소폰 애드립에 관한 기초적 개념이 정립되기에 지난달 실험적으로 강의를 해 봤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색소폰교재에서는 거의 언급한 적이 없는 애드립 개념을 정립하여 적용하는 것은 저에게 주어진 화두라 생각하기에 이제 쓸~~ 쓸 ~~ 그러한 기초적 개념을 악보에다 적용하여 저만의 색소폰 애드립 교재를 만드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남은 숙제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색소폰의 선배 고수님들의 자문을 듣고, 많은 분들에게 강의를 하고 많은 분들이 연주에 적용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봐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애드립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재즈 교재에는 어렵게 설명하고 가르치기에 그렇습니다. 저도 그 많은 복잡한 이론과 스케일 연습방법에 엄두가 나지 않으니까요.
허지만 음악도 역시 패션으로 생각하면 애드립이 의외로 쉽다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수 십 년 전에 작곡 해 보겠다고, 합창을 편곡해 보겠다고, 찬송가를 화성학적으로 분석 해 보겠다고 공부한 화성학 내용들이 지금 애드립 연주에 해답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안에 쳐 박아둔 골동품들이 집안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거와 같았습니다.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은 역시나 여자들입니다. 귀걸이, 목걸이, 구두, 모자, 핀, 마후라 등등 어느 하나만 달고, 걸치고, 신어도 여자들의 멋은 달라집니다. 그러니 패션 감각이 있는 여자들은 매일 매일 다른 한 가지만 바꿔도 멋을 연출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색소폰 연주 역시 그렇습니다. 멜로디에 한 가지 음을 추가하고 , 한 가지 음만 바꿔도 멜로디의 새로운 맛이 우려 나옵니다. 전문 연주가들의 화려한 멜로디의 진행 보다는 한 가지 음 혹은 약간의 꾸밈음 만으로도 멋있는 아마츄어적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소박한 정장차림에 패션 감각을 살리면 고급 브랜드의 옷 보다 더 멋있는 패션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각자의 연주 발달단계에 따라 공부하시면 됩니다. 어린아이가 젖 먹고 ,이유식 하고, 죽 먹고 , 밥 먹고, 옹알이 하고 뒤집고, 그다음 기고 난 다음 걸어야 하고, 걷고 난 다음에 뛰어야 하듯이 차근차근 순서대로 연습하시면 됩니다. 톤을 바로 잡고 그 다음 크리센드 디크리센드 연주법을 익히고 그 다음 각종 아티큐레이션으로 연주할 자신이 생긴 다음 애드립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몸이 건강해지는 것도 기초적인 건강할 수 있는 식생활이 바르게 되어야 합니다. 육체적인 건강, 정신 건강도 중요 합니다. 무공해의 음식을 먹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엔트로피가 낮은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 합니다. 각종 위험환경에 대한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행복한 색소폰 연주 생활이 가능하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일상사가 다 그러 하듯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살기를 바라고, 더 이쁘지기를 바라고, 더 공부 잘하기를 바라고,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진보(進步) 의 욕구, 향상(向上)의 욕구가 있습니다. 색소폰 역시 더 잘 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욕구입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함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어리석음의 자세로는 불가함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론을 뒷받침으로 한 올바른 실전의 연습 반복 외는 다른 왕도(王道)가 없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은 것처럼 색소폰 연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 사실을 안다면 매일 매일 이론과 실기를 공부하는 습관, 색소폰의 공덕(功德)을 쌓으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