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朝鮮 王儉朝鮮
一 然
魏書云 乃往二千載에 有壇君王儉이 立都阿斯達하고 開國號朝鮮하니 與高同時라
魏書에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단군왕검이 아사달【經에는 無葉山이라 하고 또한 白岳이라고도 하니 白州에 있다. 혹은 開城 東쪽에 있다고 하니 지금의 白岳宮이 그것이다】에 도읍을 세우고 開國하여 조선이라 하였으니, 堯임금과 같은 시기이다.”라고 하였다.
* 아사달(阿斯達): 經云 無葉山, 亦云 白岳, 在白州地, 或云在開城東, 今白岳宮 是.
* 고(高): 중국의 堯임금. 고려 定宗의 이름이 堯이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한 高로 避諱하였음.
古記云 昔有桓因(謂帝釋也)庶子桓雄이 數意天下하여 貪求人世하니 父知子意하여 下視三危太伯하니 可以弘益人間이라 乃授天符印三箇하여 遣往理之라
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帝釋을 이름】의 서자 환웅이 자주 天下에 뜻을 두고 人世를 貪하여 求하니,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三危太白을 내려다봄에 人間을 널리 이롭게 할만하였다. 이에 天符印 세 개를 주고, 내려가서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 제석(帝釋): ‘삼불(三佛)제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 무(巫)의 신령으로서의 제석은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나오는 환인(桓因)제석을 기원으로 한다. 환인은 한자로 표기되기 이전에 하느님·수릿님이나 한님·한인 등으로 불렸을 것으로 보이고, 그 한자 표기는 불교의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 또는 제석환인(帝釋桓因)에서 온 것이다. 제석은 원래 인드라(Indra)라는 인도 신령의 중국 역어(譯語)이다.
* 삼위태백(三危太伯): 중국 감숙성(甘肅省) 돈황현(敦煌縣) 남쪽에 있는 삼위산(三危山)과 장백산(長白山)을 합하여 부르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삼위를 세 봉우리로 해석하여 세 봉우리의 태백산으로 파악하기도 함. 후자의 경우, 태백산을 백두산(白頭山) 또는 구월산(九月山)으로 이해됨.
* 천부인(天符印): 국조 단군왕검이 한웅천왕(桓雄天王)으로부터 받아서 세상을 통치하였다는 세 개의 인(印)을 가리키는 대종교용어.
雄이 率徒三千하고 降於太伯山頂(卽太伯 今妙香山)神壇樹下하여 謂之神市라하니 是謂桓雄天王也라 將風伯‧雨師‧雲師하고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하고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하여 在世理化라
환웅이 무리 3,000을 거느리고 太白山 꼭대기【태백은 지금의 妙香山이다】에 있는 神壇樹 아래에 내려왔다. 이곳을 神市라 하였으니, 이를 桓雄天王이라 이른다. 그는 風伯·雨師·雲師를 거느리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360여 가지의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敎化하였다.
時有一熊一虎ㅣ 同穴而居하며 常祈于神雄하여 願化爲人이라 時에 神遺靈艾一炷‧蒜二十枚曰 爾輩食之하고 不見日光百日하면 便得人形이라 熊‧虎ㅣ 得而食之忌三七日하여 熊得女身이나 虎不能忌而不得人身이라
그 때에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며 항상 神雄(桓雄)에게 빌어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다. 이때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日光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서 먹고 21일 동안 忌하여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忌를 잘못해서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 기(忌): 경계(警戒)함.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에 외부의 사물을 대하지 않음.
熊女者ㅣ 無與爲婚故로 每於壇樹下 呪願有孕하니 雄ㅣ 乃假化而婚之하여 孕生子하니 號曰 壇君王儉이라하니라
熊女는 그와 혼인해주는 이가 없으므로 날마다 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祝願했다. 환웅이 잠시 변하여 혼인했는데 이내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壇君王儉이라 하였다.
以唐高(唐堯)卽位五十年庚寅(唐高卽位元年戊辰 則五十年丁巳 非庚寅也 疑其未實)에 都平壤城(今西京)하고 始稱朝鮮이라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하니 又名弓(一作方)忽山이요 又今彌達이라 御國一千五百年이라
王儉이 唐堯 卽位 50年 庚寅【堯가 卽位한 元年은 戊辰年이니, 五十年은 丁巳요 庚寅이 아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닌지 의심스럽다.】에 平壤城【지금 西京】에 도읍하고 비로소 朝鮮이라 일컫고, 또 도읍을 白岳山阿斯達에 옮기었는데, 그곳을 또 弓【一作方】忽山, 또는 今彌達이라고도 한다. 1,500년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 아사달(阿斯達): 단군(檀君) 조선(朝鮮) 시대(時代)의 서울. 평양(平壤) 부근(附近)의 백악산 또는 황해도(黃海道) 구월산(九月山)이라고 함.
周虎王卽位己卯에 封箕子於朝鮮하니 壇君은 乃移於藏唐京이라가 後還隱於阿斯達하여 爲山神하니 壽一千九百八歲라
周나라 武王 卽位己卯에 箕子를 朝鮮에 봉하니, 단군은 藏唐京으로 옮기었다가 후에 阿斯達에 돌아와 숨어서 山神이 되니, 나이가 1,908세였다.
* 호왕(虎王): 중국 주(周) 나라 무왕(武王).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고려(高麗) 혜종(惠宗)의 이름을 피하여 무(武)를 호(虎)로 대신 쓴 글자임.
* 장당경(藏唐京): 단군 왕검이 옮긴 도읍지. 황해도 구월산(九月山) 밑에 있었음.
唐裵矩傳云 高麗는 本孤竹國(今海州)이라 周以封箕子爲朝鮮이라 漢은 分置三郡이니 謂玄菟‧樂浪‧帶方(北帶方)이라 通典도 亦同此說(漢書則 眞‧臨‧樂‧玄四郡, 今云三郡 名又不同 何耶)이라 <三國遺事 卷之一>
唐나라의 裵矩傳에 이르기를 “高麗는 본시 孤竹國【今海州】인데 周나라에서 箕子를 봉하여 朝鮮이라 하였고, 漢나라가 세 郡으로 나누어 설치하였으니, 玄菟·樂浪·帶方【北帶方】이다. 通典도 또한 此說과 같다【漢書에는 진번·임둔·낙랑·현도의 四郡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三郡이라 하고 또 이름도 같지 아니하니 무슨 까닭인가?】
* 통전(通典): 당나라의 두우(杜佑)가 지은 책으로 중국 고대로부터 당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정전(政典)을 기록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