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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석으로 오시게나
황 라 현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시장 초입부터 생존을 위한 야무진 몸부림에 쳐진 마음을 추스르고 탄력을 받게 하는 곳이라네
팔고 사고 기웃거리고 먹고 마시며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활기에 매혹되면서 표정도 훔치고 물건 고르는 삼매에 빠져 몇 시간을 도둑맞기도 하는 곳이라네
호주머니를 지폐로 가득 채우진 않았지만 자신들의 봄도 가슴에서 피워내지는 못했지만 봄을 실어와 풍성하게 내려놓고서 가장 큰 몸짓과 쉰 목소리로 장꾼들을 불러 모은 곳
장바닥을 가득 채운 물건들과 먹을거리 물건을 파는 손보다도 구경꾼 눈이 더 많아도 눈치주는이 없는곳이라네
장날에 한두 번 마주침으로 얼굴을 트고 지내는 사이가 되더니 신세타령도 푸성귀 위에 쌓아놓고 세상살이에 대한 트집과 엄살도 생선 좌판 위에 한 두름 늘어놓기도 하는곳이라네
파장(罷場)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심꾸러미와 떨이를 하는 소란스러운 몸짓과 뜨거운 말소리가 왁자하니 장터에 드러눕는 곳 세상인심 야박해도 이곳의 인심은 풍년이라네 |
첫댓글 번개산행에 같을때본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포근한 마음과 고향내음을 느끼게하는 멋진시 인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홈지기님 감사해요. 구월에 이곳 마석 장터 재연 축제가 있는데 그 축제에 제 시가 잘 활용될 것같습니다. 제 마음은 장터에 시비로 세워졌으면 좋겠는데....바람이겠지요...마석에 오시면 꼭 들려주실거지요? 늘 건강한 정신과 몸....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