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다행이 여기는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날씨 때문인데 잔뜩 움츠러 들었지만,
오후들어 날시가 풀리면서 활기를 찾아 갑니다.
주방에서 영양많고 청결한 음식을 위해 힘쓰는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오늘의 점심메뉴~~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잘게 저며야 합니다.
저를 아주 좋아하는 "춘월"씨 입니다.
당황스럽게도 저를 "자기"라고 부릅니다. >< ;;
일을 어쩌나(대략난감)
그러자, 맞은편을 최할머님이 뭐라 하시네요.
이 번주도 어김없이 할아버님이 할머니 면회를 오셨습니다.
오시면 어김없이 손으로 머리를 토닥이며 마사지를 해 주십니다.
치매로 낭군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이제는 말도 잃은지 오래지만,
낭군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21살 동갑에 결혼하여 해로를 한 멋지고 애타는 커플입니다.
할머님이 젊어서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잘해 주셨다네요.
저도 와이프에게 잘해 줘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새로 지은 병동 중에서 먼저 운영되고 있는 사랑관 병실 모습
100수를 바라보는 어르신,
TV를 보시다가 의자에 앉은채로 잠이 드셨습니다.
오후들어 날씨가 풀리자 저를 '자기'라고 부르는 춘월씨의
애완견인 '보신이'가 신이나서 잔디에 누워 볕을 즐깁니다.
잎이 무성했고, 알알이 은행을 공급했고, 노랗게 단풍을 보여주던 가지가
이제는 봉우리만 남긴채 추운 겨울을 피하고 있습니다.
브니엘의 봄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