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팔미(人生 八美)

[漢陽 Jun.]

인생 팔미(人生 八美)

사람이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인생(人生)의 참맛을 알 수 있을까요?

인생의 맛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알 수 있는 일도 아니지요?

적어도

인생의 요도(要道)와 공부(工夫)의

요도를 깨쳐야 참맛을 알 수있습니다.

요도란

‘요긴한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요도’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길을 말하는 것이지요.

인생의 요도란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행(行)해야 할 도(道)를 말합니다.

그리고

공부의 요도란

공부(修養)를 함에 있어

반드시 닦아야할 도를 의미(意味)합니다.

그러니까

인생의 요도는

이를테면 약재(藥材)와 같고,

공부의 요도는 의술(醫術)과 같은 것입니다.

약재인 인생의 요도는 

천지(天地), 부모(父母), 동포(同胞), 법률(法律)의 

네 가지 큰 은혜(四恩)입니다.

그리고

의술인 공부의 요도는 

정신수양(精神修養), 사리연구(事理硏究),

작업취사(作業取捨), 의 삼학(三學)입니다.

이 두 가지 공부를 해야만

인생에서 서로 보살펴 주고

모자라는 부분(部分)을채워주고.

언제나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누가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에서는 지식(智識)보다 경륜(經綸)이

삶을 윤택(潤澤)하게 한다.’고요,

온갖 고난(苦難)을 겪고

산전수전(山戰水戰) 겪다 보면

삶의 지혜도 깨닫고 사랑이 뭔지, 인생이 뭔지,

아픔이 뭔지 따로 배우지 않아도 터득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幸福)을 추구(追求)하려면 

배려(配慮)와 희생(犧牲)이 필요(必要)하고,

만면(滿面)에

웃음을 지으려면

마음이 순백(純白)해야하고,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무엇을 비워버릴까요? 

욕심(慾心)을 비워버리고,

성냄을 비워버리며,

어리석음을 비워 버리면,

진정(眞正) 인생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 것입니다.

<중용(中庸)>4장에

「인막불음식야(人莫不飮食也), 선능지미야(鮮能知味也)」

‘사람들은

음식(飮食)을 먹으면서

그 음식 맛을 제대로 알지못한다.’는

‘지미(知味)’의 철학(哲學)이 나옵니다.

“맛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삶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사는 것과 같다는 뜻이지요.”

2040년에 이르면 

한국인(韓國人)의 평균수명(平均壽命)이

90세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해도 

인생의 맛(味)을 모르고 그저 나이만 많이 먹는다면

장수(長壽)가 특별(特別)한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니지요?

왜 사람들은

인생의 맛을 모르고 사는 것일까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은 늘 넘치고,

어리석고 못난 자들은 늘 뒤처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능(有能)하고 잘난 사람들은

사회적(社會的) 명예(名譽)와 성공(成功)을 위해

인생의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나이를 먹어 갑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자신의 인생이

그리 맛있는 인생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요!

또한,

무능(無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역시

인생의 제대로 된 맛을 알며 살기에는

역부족(力不足)일 것입니다.

인생의 맛을 알며 사는 지미의 인생은

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송(宋)나라 소강절(邵康節)이라는 사람은 

어느 날 늦은 저녁 밤하늘의 달을 보고,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인생의 가장 맛있는

순간(瞬間)이라고 읊었습니다.

그 일상(日常)의 맛을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그 맛은

누구에게도 설명(說明)할 수 없는

나만이 느끼는 인생의 맛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을

인생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음식에서만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도 맛이 있습니다.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아닐까요?

<중용(中庸)> 4장에 나오는 인생의 여덟 가지 맛,

즉 인생 팔미(人生 八味)를 알아봅니다.

제1味:

음식미(飮食味)입니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음식의 맛입니다.

제2味:

직업미(職業味)입니다.

돈만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직업의 맛입니다.

제3味:

풍류미(風流味)입니다.
남들이 노니까 노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풍류의 맛입니다.

제4味:

관계미(關系味)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누구를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남의 기쁨을 얻기 위해 만나는 관계의 맛입니다.

제5味:

봉사미(奉仕味)입니다.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봉사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봉사의 맛입니다.

제6味:

학습미(學習味)입니다.

하루하루 때우며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늘 무언가를 배우며 자신이 성장해감을 느끼는

배움의 맛입니다.

제7味:

건강미(健康味)입니다.
육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과 육신의 균형을 느끼는 건강의 맛입니다.

제8味:

인간미(人間美)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인간의 맛입니다.

이렇게 <중용>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그 음식의 진정한 맛을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사람 중에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음식의 진정한 맛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물며

이 ‘인생 팔미’는

높은 자리에 있거나

많은 재산(財産)을 소유(所有)하고 있다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사는 ‘인생 팔미’는

생각을 바꾸고 관점(觀點)을 바꾸면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얼마든지 찾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의 참맛은

평범(平凡)한 일상에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있는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를

저와 함께 공부해 가시면 어떨까요?

<덕산 김덕권 著>

꽃 할배로 살아가기

최선(最善)의 할배로 어떻게 살까?

우리나라 중산층에 해당되는

경기 분당의 김만영(가명,72) 노인(老人)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

적당한 돈, 성장한 자녀들과 아내, 그리고 5명의

손자 손녀와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인이다.

자기 취향과 인생관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택해 자기 삶을 만들어 갈수있는

여유도 있다.

자기 인생에서

덧셈과 뺄셈도 할 것 없는,

받칠 것도 받을것도 없는 모습이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꽃 할배’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의 삶에도 무엇이 빠진 듯하다.

늘 공허감을 느낀다.

성공한 삶이지만

불행하지도 않으면서도

불행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70대 노인이 되어

인생이 허무하고 서글픈 마음마저 지울 수가 없다.

쉬운 말로

꼰대를 넘어 힘없는 할배 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 보내기때문이다.

사회적 시간과 은퇴이후의 시간도 달라서

지루함도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70+대는

생물학적 피로감이 쌓이면서 건강에 대한 걱정, 불안 등

심리적으로 ‘예비불안감’으로 밤을 설치기도 한다.

아침의 전령(傳令)인

종달새의 지저귐도 들리지 않는다. 

가끔 와상노인(臥床老人)상태에서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자기를 위한 삶을 만들고 즐기는 것이야 말로

늙지 않는 비결이다.

꽃 할배는

무엇보다 건강을 잘 지키느냐

건강을 잃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내 몸을 추스를 때까지만 진정한 내 삶이다.

꿈이 있는 노인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것,

꼿꼿한 꽃 할배들로 살아갈 수있다.

케이블 방송 tvN의

‘꽃보다 할배’(꽃 할배) 프로그램에서 보면

나이를 잊고 생동감 있게 살아간다.

등장(登場)하는 4명의 노인들이

해외 배낭여행을 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보낸다.

그들은

‘호모 헌드레드 시대’(homo hundred)

(인간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의미하는 말)에

“나는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어린 시절,

철부지 시절로 돌아갈래!”라는 메타포어(metaphor)

(정보의 전달을 빠르게하기 위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개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법)를 던진다.

인생의

성공의 열쇠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의미 있게 보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으로서 하루를 살아가지만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은 늙음을 단지

주름살, 나이, 질병, 죽음 등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 해 볼 일이다.

물론

남을 흉내 내며 사는 것,

가짜 짝퉁으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 능력 안에서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가수 태진아의

‘잘 살거야’의 가사가 흥미롭게 들린다. 

“잘 사는 날이 올거야/포기하지 말아요/

저 높은 하늘을 봐요/우리의 꿈이 있잖아..“라고.

그야말로

우리 인생은 무엇인가 바라는 꿈의 여정이다. 

소원을 담은 꿈이 이루어짐은 곧 기쁨이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제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많이 남았다면

더 많이 이해하고 더많이 배려하며 살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기역사 만들기에 급급한 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다.

오히려

늙어가면서 따뜻한 마음을 잃고

편견과 고집만 부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변화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게다가 

가부장적 전통의 아버지들은 

배우자와 자식들을 소유하고 지배하려 한다.

밖에서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지하철 자리를 양보하라고 호통치는 꼰대들도 보인다.

사소한 일에도

시시콜콜 참견하며 잔소리를 해 댄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볼멘소리를 하니

주위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늙어가면서

점점 비현실적으로 변해 가는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 진다.

가족들의 마음속에는 감정폭탄이 쌓여가면서

할배들에 대한 배려와 효도심도 약화되기 마련이다.

참고로

할배가 돼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우리 생활주변에서 찾아보자.

01.

신체적 일그러짐이 가속화 된다.
02.

손자녀(孫子女)를 보고 기뻐한다.
03.

양지바른 은퇴마을을 꿈꾼다.
04.

고독감,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05.

사교모임 등에서

상노인 혹은 대장 노릇하려고 한다.

06.

애들과 가족들에게

훈계와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07.

지하철, 버스 안에서 자리 경쟁을 한다.
08.

누리꾼들의 문화를 모른다.

(인터넷 문화, 약어들)

그러면

최선의 존경받는 할배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꽃 할배로 건강하게 보람 있게 살아가려면

3단계를 밟아라.

1단계는

지금까지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생활습관이 나쁘다면 치명적인 위험이 올 수 있다.

감정의 습관적패턴을 찾아내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2단계는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빈곤, 소비, 자연환경 등의 영역에서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3단계는

나를 위해 사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게 된다.

왜 당신 인생에 당신은 없나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홀로 있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자는 뜻이다.

정원에 피는 장미꽃은

당신을 위해 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럽지만 

이제 노인으로서 가족과의 화해, 치유 또는

깊은 지혜를 추구할 나이다.

좋은 아버지는

자녀들의 요구를 채워주는 희생적 헌신이다. 

자식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과 비용도 지불할 수 있는 마음 말이다.

게다가

손자들은 할아버지의 주름진 손으로부터

온기를 느끼게 마련이다.

진흙들이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는 작은 조약돌처럼 

노인들이 가족들의 버팀목이 되는 일이다.

노인으로서 힘이 없지만

조약돌 같이 있을 곳에 있으면서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것이 노인의 역할이다.

또한

최고고령자로서

가족 내 전통의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행/불행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가족 내 안정감을

부여하는 것도 꽃 할배들의 역할이다.

아울러

70+을 넘었지만 인생수업은 끝나지 않았다. 

좋은 할아버지가 되는 데는

평생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늙어서는 나만의 시간, 내생명의 시간으로

바꿔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우리가 살면서

상처를 받고 안 받고를 선택할 수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받았을 때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할 것이다.

젊어서는

짐승의 시간,

속도의 경쟁,

욕망과 질투의 싸움판이었다면

늙어서는 현실에 순응하며 관조하는 삶이다.

그 밖에 일상생활에서도

사소한 위기에 대응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외출시에는 이름표 혹은 지갑에

연락이 가능한 전화번호, 주소, 자식들의 이름을

적어서 넣고 다니는 태도다.

이른바

신속하게 응급조치할 수 있는

안전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저녁 늦은 시간에 문밖을 나설 때는

필히 하얀 옷을 입고 천천히 걷는 것도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 길이다.

결론적(結論的)으로

지금 당신의 삶의 모습은 

과거 결정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오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당신의 미래자체를 결정한다.

운(運)이 좋아서 

80+대를 살아가지만 

완생(完生)이 아니라 미생(未生)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불안전하지만 피어나는 꽃들이다.

결국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투쟁의 여정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여정의 핵심은

(1)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
(2)

최선의 신념과 가치를 지켜 가는 것. 
(3)

다양한 리스크(위험)를 관리하는 것.
(4)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 하는 일.
(5)

남에 대한 봉사(돌봄)활동 등이다.

늙었어도

알토란같은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대 노래한

 ‘이츠 나우 오어 네버’(It's now or naver)

노래가 우리를깨운다.

‘지금 같은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의미의 인생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꽃 할배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우 정 著>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