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 구충제 이버멕틴 임상 3상에서 오미크론 치료 효과 발견했다? 오보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
일본 제약사 코와가 임상 3상에서 구충제 이버멕틴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근거로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로이터통신의 오보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다: 로이터통신은 추후 코와의 실험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아니었다며 해당 기사를 수정했다; 코와 관계자 역시 AFP 측에 해당 연구 결과는 임상시험이 아닌 시험관 실험 결과라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2월 1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 제공: AFP Fact Check일본 제약사, 구충제 이버멕틴 임상 3상에서 오미크론 치료 효과 발견했다? 오보에 기반한 잘못된 정보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2월 10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FDA와 WHO 등 이버멕틴을 과학적 증거와 치료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미승인된 약품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최근 일본 코와 제약회사에서 오미크론에 효과성 있음을 발표.
"코와는 임상 3상 시험 결과 ‘이버멕틴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해당 주장은 뉴스1의 기사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됐는데 이 뉴스1 기사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인용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동물에게 약물을 투여해 독성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전(前) 임상시험 단계를 거친 새로운 약물, 시술방법, 의료기기 등을 인체에 직접 적용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주장의 근거가 된 로이터통신의 기사는 잘못된 내용이 담겨 있어 추후 수정됐다.
로이터통신 측은 수정 기사에서 "기존 로이터 기사는 이버멕틴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수정한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수정 사항을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개했다.
코와 역시 보도자료에서 "코와주식회사(이하 '코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증 치료에 대한 제Ⅲ상 임상시험(개발코드: K-237)에서 사용하는 시험약 '이버멕틴'에 대한 기타사토대학과의 공동연구(비임상시험)에서 기존 변이주(알파, 베타, 감마, 델타주)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에도 동등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코와 관계자는 AFP 측에 "해당 효과를 발견한 것은 임상시험이 아닌 시험관 실험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버멕틴은 미국에서 기생충과 머릿니 등의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기생충제로 사용되도록 승인되었지만, 미국 보건 당국은 아직 이를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허가하지 않았다.
이버멕틴은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가짜 뉴스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2021년 이버멕틴 처방이 급증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용 시 약물의 잠재적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수의학용 이버멕틴의 자가 복용으로 인한 중증질환 가능성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 전 단계의 연구가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상시험과 같이) 약물이 인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FDA에 따르면 임상 3상에는 연구와 관련있는 질병이나 질환을 1년에서 4년 정도 겪은 300~3,000명의 지원자가 참여해야 한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