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iger 2012-09-27
이젠 하늘도 푸르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다움이 흠씬 느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나는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올 여름 동안 유난스러웠던 더위에 시달리고 나서인가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햇볕이 멀어진 것으로 푸르던 나무잎들이 불긋불긋해지며 단풍들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얼마 안가서 단풍이 곳곳에 물들며 또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것 같다.
이곳의 단풍은 그 어느 다른 곳보다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지난 10여년 동안
그 유명세의 단풍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듯이 보였던 것이 올해는 조석의 기온의 차가
꽤나 폭이 크고, 날씨도 건조한 것이 아마도 화려한 단풍일 것 같다는 내 육감이다.
가을로 접어들면 으례 상점들은 각종 국화화분을 진열해 놓고
그에 맞는 가을 분위기를 띄우는 허수아비인형들, 할로윈 호박등으로 장식을 하기에 바쁘다.
작년에도 이와 같은 가을을 맞았건만 올해는 무슨 마음으로 가을을 맞고 보내야 할지
아직도 나는 더위의 긴 여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내게는 지난 몇년 동안 고심하던 친구찾기가 뜻밖에도 쉽사리
이루어져 연락이 닿게 되는 기쁜일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서 찾게 되는지는 전혀 모르고 그럴 수도 있구나 정도로 귀담아 듣지는 않았었다.
어느날 나는 우연히 친구의 이름을 인터넷에 넣어 검색해 볼 생각이 들었으나
평범한 친구의 이름을 넣는다고 해서 찾아질 것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닐텐데...하면서
궁리 중에 그 친구의 남편이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으로 친구의 이름 보다는
그 남편분의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이 들게 되자 나는 그때 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며 마치 친구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였다.
역시 친구의 남편분이 한국내에서 지명도가 있는 분이라서인가
구글로 검색해 보니 신상명세까지 주루룩 다 나와있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왜 진작 나는 인터넷으로 찾아 볼 생각을 못했는지 뒤늦게라도 친구를 쉽사리 찾게 되어
인터넷이 고맙고,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이다.
이틀 후에 17년 만에 연락이 끈겼던 친구와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
여고동창생인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인터넷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17년만에 찾은 친구와의 전화통화로는 그간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어떻게 다 풀수 있으랴만은
앞으로 두고두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찾았으니 더없이 벌써 부터
이 가을이 나한테는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유난스레 더위에 시달리는 힘겨운 여름을 보낸 끝에 숨통이 트이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친구를 선물로 받은 것 같으니 아마도 다가오는 겨울도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컴퓨터에 관해서, 마치 온 세상이 사람만 빼고 다 들어있기나 한 것 같은 인터넷에 관해서,
그리고 요즘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Social netwprking service)라는
새로운 통신수단의 단어까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우선 그것에 대해 잘모르니까
반감부터 생기는 입장이고 보니 그 방면엔 당연히 아는 것도 적고,
일단 사용하려면 불편하게 생각되어 피하고만 싶은데 한국의 친구는 물론이고,
미국내 다른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도 자동으로 연결이 되는
그들이 이용하고 있는 카톡(Kakao Talk)을 나까지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항상 첨단의 통신수단에 뒤따르기도 버겨운 내가 이런 SNS를 통해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 받게 되다니 반갑고, 고맙고, 좋기도 하면서도 어쩐지 떨떠름한 그런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스스로 원치않아도 이런 SNS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요즘같이 남의 신분을 도용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세상이 점점 상상을 초월하는 편리한 방법이 발달되는가 하면 반대로 그 목적한 편리함을
누군가로 부터 의도적으로 불리하게 이용 당한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은
곧 인간능력의 한계라는 생각과 함께 여전히 마음은 불편하다.
친구들은 거리를 불문하고 실시간에 대화가 가능하다며 좋다고 하고,
나도 오랫만에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기는 하면서도
마치 억지로 끌려가고 있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으니...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받아 들이는데도 이처럼 시간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줄은
지금까지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하여튼 쉽지않은 일이다.
첫댓글 나는 블로그, 카페, 카톡을 하는데
이렇게 내 정보를 내 보내도 되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특히 카톡은 얼마나 편한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전화도 공짜라...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데...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 보면 절대로 카톡을 안하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나는 페이스븍은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SNS를 줄일려고...
저도 친구를 찾고 싶은데
소식을 알수 없는 친구가 있어요.
제친구는 영빈관에선가 이대 4학년때인
겨울 1973년 12월에 결혼을 했어요.
그결혼식에 제가 참석을 했는데, 그친구는
대학졸업후 남편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남편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제 기억이 확실한지 잘 모르겟네요.
늦게 43살(1970년)에 미국에 유학오신 아버지께
온가족이 왔어요.제 친구와는 연락할수가 없었어요.
다른 친구가 가르쳐 준다다니 안해 주더라고요.
이대 문리대 영문과를 1974년에 졸업하신 분을 알면
알수 있을것 같은데 그후에 후배로 나오신 분들도 모르시더라고요.
이제 벌써 50년도 넘었는데 그냥 체념했어요.
저도 SNS는 안해요.
카톡도 동창 단체방에 들었다가 그만 두었어요.
밤새 카톡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는 제 딸하고만 하는 편입니다.
mistiger님께서 친구분을 찾으셨다니 좋으시겠어요.
혹시 친구분 성함을 알면 제가 옛날 주소록이 있으니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2004년도 주소록이라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