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호모 리디큘러스!
김경윤(귀가쫑긋 부회장)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는 인류 발달사의 요약이고, 인류 범죄사의 고발이며, 인류 미래사의 예고이다. 이 두터운 책이 쉽게 읽히는 것은 일면 저자의 박학다식과 화려한 언변에서 비롯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의 무지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농업혁명은 인류에게 정착생활과 국가와 권력과 제도를 갖게 되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영양실조와 반인권과 억압과 더 적은 두뇌활동을 낳게 했다는 점을 상기시킬 때가 그렇다. 심지어는 인류가 작물과 가축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역으로 작물과 가축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진단에 이르러서는 우리 인류가 생각하는 사람인 사피엔스가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인 리디큘러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인류의 진보가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진술은 예나 지금이나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성장과 진보의 환상에서 깨어나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이 진정으로 추구될 때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첫댓글 와~~ 어찌 이리 명쾌하신지
페북 같았으면 '좋아요' 꾹 눌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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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큘러스~ 사피엔스 다운 반전~^^
ㅋ 선생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결국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했다지만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쾌하신 말씀들으니 속이 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