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신성라
엄나무반 참석자:
이현승선배님
손정숙 선배님
이영호,이종범
강운학,김화정
김정훈,신성라 이상 8명
2025.03.27.청계산
봄기운이 스멀스멀~
지난 겨울숲의 나무들이 어서와 보라는 듯 우리를 불러내는 날씨다.
60여 명의 선후배들이 모여 반별로 이동수업을 하는데, 든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숲엔 혼자 들어서는 것보다 어울려 들여다볼 때가 훨씬 힘이 난다.
청계산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숲에서 보았던 귀룽나무가 진초록 카리스마로 봄의 시작을 지휘하는것 같았다.
우리 조상들께선 귀룽나무의 잎이 나면, 농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또한 나랑숲 일원으로 마음이 바빠진다.
"귀룽나무는 왜 잎이 먼저 나올까?'
'들꿩이 귀룽나무잎 새싹을 먹는다고?왜'..
또 호기심이 발동한다.
꽃눈과 잎눈이 벌써 터지기 시작한 나무부터
아직 덜 깬 나무의 눈들이 있어서 '겨울숲 바라보기' 복습을 하기에 좋았다.
아니!선배님들의 신선한 설명이 있어 좋았다.
나무의 눈은 '나무의 심장' 또는 '나무의 씨앗'이라고들 한다.
겨울눈은
뿌리에서 이맘때 삼투압으로 올린 물과 양분을 온 몸에 보낼 혈관을 품고,
그 작은 몸체로 쉼없이 박동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마치 씨앗처럼 똑같은 형질을 이어주니까...
선배님들께서 보석같은 팁들을 아낌없이 풀어주신다.
해발 400미터 이상의 숲길을 3시간 이상 지나오는 동안 약 40여 종류의 나무를 설명해 주셨다.
눈으로 담고, 귀로 담고,마음으로 담고..오감이 열리는 시간이었다.
사람의 인격처럼 나무도 각자의 격이 보인다.
수형으로!수피로!가지배열로!눈의 형태로!등등...
오늘은 그 흔한 쥐똥나무가 아랫줄기에 가시를 품고 있었다는 설명에 깜짝 놀랐다.
찔레꽃 필 때가 가뭄이 심할 때라는 설명을 듣고는..그래서 어려운 시절에 찔레 여린가지를 꺾어먹었나보다..짐작해 본다.
찔레는 비탈진 곳 바위나 돌덩어리들을 감싸고 자라 갑작스런 유실을 막아준다는 설명을 들었을 땐 찔레를 다시 보게 된다.
발레리나 꽃을 피운 올괴불, 바위 위에 자리잡은 매화말발도리, 병꽃나무,작살,국수나무..
관목들의 소지들은 그 끝이 말라져있기도 하다.
키를 더 키우지 않으려고...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곧 잎들이 나오면,
나는 또 낯선 숲에서 길을 잃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숲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나무의 날숨이 나의 들숨이 되고,
나의 날숨이 나무의 들숨이 되는...
생명공동체니까...
저에게는 첫 나랑숲 나들이가 무척 행복하였습니다.
이 모든 수고를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와~신성라 선생님 수기 넘 멋져요.
수고 많으셨어요.
더많은 팁을 주셨는데..다 담지 못했어요~
나무를 보는 접근 방법에
신선한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생님 마음이 담긴 멋진 소감이었습니다~~👍💕
엄나무반 끝까지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