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전편을 보고, IP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밤 12시부터 아침 7까지만 문을 여는 식당, 그리고 그곳의 주인인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 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특별하지 않고 그저 담담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영화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경우 몇 가지를 제외하면, 적어도 나의 관심에 포착되기 힘들다는 한계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도시 한켠에 자리잡은 심야식당과 그곳을 드라드는 손님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인상적인 작품이다.
2편에서는 모두 3개의 에피소드가 다루어지고 있다.
출판사 편집자로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심야에 검은 상복을 입고 외출하는 노리코의 에피소드가 첫 번째로 등장한다.
아마도 그녀에게 심야식당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대해 함께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고 여겨진다.
잠시 사기꾼에게 사랑에 빠지고 속았다는 것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으며 행복한 결말로 귀결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메밀국수(소바)' 가게를 운영하는 세이코와 그의 아들 세이타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편이 죽고 난 후 아들에게 집착하며 가게를 이어받기를 원하는 세이코와 달리, 세이타는 자신만의 삶을 살기를 꿈꾼다.
15년 연상의 여인을 만나 결혼을 원하지만, 세이코는 그것을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그 상대가 심야식당에서 만나 맘이 통했던 사유리라는 것을 알고서도 거듭 반대를 하는데, 아들은 사유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른 가게에서 국수를 뽑는 것을 배우기로 한다.
세이코는 죽은 남편과 아들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고, 아들은 사유리를 포기하지 않고 가게를 잇겟다는 의지를 보이며 이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다음 편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 형식으로든 다시 등장할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려 낯선 도쿄에 올라온 유키코 할머니의 사연을 다루고 있다.
사기를 당하고 갈 곳이 없는 유키코는 심야식당을 찾게 되고, 그녀가 도쿄에 머무는 동안 가슴아픈 과거의 사연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심야식당 사람들의 노력으로 멀리서나마 아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역을 향해 차를 타고 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웬지 모를 서글픔 같은 것이 묻어났다고 하겠다.
이 영화는 소시민들의 소소한 삶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힘이 있다고 여겨진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