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금식(禁食) 3일이 무엇을 회복하는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금식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평소 식사로 돌아가면 될까요.
주행학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진식법(眞食法)의 마지막 순서는
보식(補食) 3일, 곧 삼일보식법(三日補食法)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마지막 3일을
금식이 끝난 뒤 다시 먹는 준비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행학에서 보식은
금식 뒤에 덧붙는 부수 절차가 아니라
회복을 완성하는 마지막 과정입니다.
금식으로 비워진 몸은
곧바로 평소의 취식(取食)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비워진 뒤에는
다시 받아들이는 질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식 3일은
몸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금씩, 질서 있게, 리듬을 따라
취식으로 복귀하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위장을 달래는 기술이 아닙니다.
보식은
식사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며,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일깨우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금식이 비움의 중심 과정이라면
보식은 받아들임의 중심 과정입니다.
그래서 진식법은
청결심법(淸潔心法) 3일,
금식(禁食) 3일,
보식(補食) 3일의 순서로 완성됩니다.
정리하고,
비우고,
다시 받아들이는 이 흐름이 모두 갖추어져야
회복의 질서가 완성됩니다.
보식법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은
비우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떤 상태로, 어떤 리듬 속에서 받아들이는가까지가
회복의 일부입니다.
이 점에서 보식 3일은
금식을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금식을 완성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회복이 절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질서를 회복한 몸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