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순은 그동안 준비해온 메이저대회가 종료되는 싯점이고, 긴장의 끈이 풀어지는 시기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였다. 순천 남승룡마라톤대회를 성황리에 잘 마쳤고, 뉴턴런닝의 이미지를 충분히 홍보하였고,
고마운 분들과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던 시간이였다.
대회가 끝나자말자, 긴장을 끈을 내려놓고, 술잔이 오고갔고, 그동안 미뤄왔던 술자리가 연일 이어졌다.
지난 한주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인들과 번개모임, 친구들과의 모임,
정석근 마라톤 사관학교졸업식등이 쉼없이 이어졌다.
사실 나는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술자리는 피해갈 수 없는 끈과도 같다.
사람은 목적의식과 계기가 있으면, 자중하게 된다. 사실 11월9일이 제주도 마라톤대회에 안산회원들과 참가하고,
관광도 하는코스로 일정을 잡아 두었지만, 건국에이스 워크샵이 같은날에 잡혀있어, 제주도 일정을 취소했다.
나 때문에 준비한 일정을 취소한 안산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건국에이스 워크샵이 더 중요하기에....
건국에이스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클럽이다. 이번에 서브3가 9명이나 배출된 명문클럽이다.
내년은 더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대회가 없어지면, 훈련과 마음가짐이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금요일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이날은 정말 많이 마셨다.ㅎㅎ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가 씻지도 못하고, 토요일 아침을 맞이한다.
고양이 잠을 자고, 겨우 일어나, 대회장으로 이동한다.
전혀 훈련을 하지 못했기에, 그래도 연습량을 채워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만만한 대회에 거리주 훈련 참석이다.
아침을 먹지 못해서, 카보샷을 하나 먹어주고, 대충 출발준비를 하는데, 소변이 마렵다.
아직 출발시간이 5분이 남아서, 소변을 보러 가는 중에 출발신호가 들린다. 아직 3분이상 남았는데....
어이쿠 서둘러 달려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1km당 4분15초가 나오지 않았다. 정말로 달리기 힘든 몸이 였다.
1km 4분19초, 2km 4분 17초, 3km 4분15초를 달리면서, 포기해야할까,말까를 고민하면서 달려간다.
늦게 출발한 탓에 가장 늦게 달려가는 형국이다.
국민건강마라톤은 매년 고수분이 오지 않는 대회이다. 서브3만 해도 우승후보이다.
그 이유는 트로피와 상장만 주는 대회이다보니, 고수분들이 참가를 하지않는 대회이다.
대회 페이스이다.
출발 ~ 5km 20분49초
5km ~ 10km 19분36초
10km ~ 15km 19분32초
15km ~ 20km 19분50초 하프반환 1시간 25분03초 ---> 선두와는 5분이상의 차이가 남
20km ~ 25km 19분26초 술이 깨고 발동을 걸기시작함[추격의 시작]
25km ~ 30km 18분01초 30km 지점에서 3위로 올라섬[구병주,김정모님 따라잡음]
30km ~ 35km 18분13초 35~36km지점 3분20초,36~37km 지점 3분23초로 달림.
35km ~ 40km 20분45초 38km 지점에서 선두는 보이지않고,에너지고갈로 조깅모드로 전환됨
40km ~ 골인 9분34초 2시간 45분51초 전체 3위
전체 1위는 원주북원마라톤의 노희성님이시고, 2위는 우리 사관학교 출신의 이장래님이시다.
이런 두분이 이대회에 참석했을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반환점에서야 두분의 존재를 알았다.
노희성님은 올해 4월에 영주소백산마라톤에서 첫 서브3를 하신 마라톤 초년병이시다.
삼십대 중반이고, 운동을 시작한지 2년만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시는 분이시다.
서울에 있다면, 약간의 지도만 가미되면, 금방 229 하실것 같은 분이다.
이장래님은 이번 중마에서 239달성하신 우리클럽의 떠오르는 에이스 이시다.
사실 몸풀러 갔던 대회에서 아주 혼이나고 돌아왔다.
또 놀란것은 15km를 막 지나자말자,큰 뱀을 한마리 밟을뻔 하였다. 나도 놀랐고, 뱀도 놀았을 것이다.
[겨울잠이나 자러 들어가지,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왜 나와서....ㅎㅎㅎ]
30km 지점에서 구병주,김정모형님과 동반주를 하고 싶었는데, 그분들이 선두를 잡아보라고 하셨다.
1등 못하면, 알아서해!! 꼭 일등해야한다. 빨리가!!! 이 소리에 어쩔수 없이 추격을 했지만,
1,2등하신 분들을 추격하기엔 내몸 상태가 형편없이 부족하였고, 그분들의 기량이 너무나 출중하였다.
대회와 연일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얻은훈장은 바로 감기 몸살이였다.
지금도 감기 몸살로 사지가 떨리고 있다. 앞으로는 절주하도록해야겠다.
마라톤은 이렇듯 약간의 긴장만 내려놓으면, 여지없이 역전되는 운동이다.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분에게는 영광이 있는 것이 마라톤이고, 안일한 상황대처와 게으른 훈련으로는
결단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없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내년 서울 국제마라톤 대비 신입회원 모집이 시작되었다.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카페에 가입하면, 준회원으로 등록해주고, 훈련과정을 볼 수 있는 특전이 있다.
무엇보다도, 훈련시작일 최소부터 3회째까지 무료훈련 참관이 가능하다.
훈련해보고, 만족하시는 회원에 한하여, 한배를 타게 하는 방법이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훈련하며, 내년대회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카페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cafe.daum.net/jskmarathon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사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술 취해 잠이 덜 깨었는데도 245! 축하
이장래님도 축하드립니나
저도 이해불가 입니다.ㅎㅎ 그 몸에 245라니???
다음대회는 더 좋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마라톤 훈련후 한잔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지요 캬 ~~
술은 피해갈 수 없는 유혹이지만, 앞으로는 절주하는 러너가 되겠습니다.
금주는 못하더라도, 절주는 할 수 있을 겁니다.ㅎㅎ
대회 그날 아침에 저의 동행자 1인이 긴바지를 입어야 하나?를 놓고 고민을 하던차에 이정도 기온이면 하의는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언을 주셨죠. 그래서 제가 초면이지만 성함을 여줍었습니다.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확실하게 얼굴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다보니 자세도 이상하고 월간 훈련거리도 8-9십킬로로 부족하여 프로그램에편승하여 도움을 받을까 생각중입니다. 고민은 내가 끝까지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을까? 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스케줄소화는 어렵지 않을겁니다.
일반적으로 체력훈련과 자세 교정후에는 기록이 상당히 향상됩니다.
보통 풀코스 4시간30분뛰는 분이라면 서브4까지 앞당겨지더군요.
믿고 훈련하시면 동마까지 많은 변화를 느끼실겁니다.
수고 많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