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다리기는 충청북도 보은군의 내속리면과 산외면 두 마을 간의 연례 행사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진다. 이 세시풍속은 정주 태생의 시인 백석과는 무관하지만 축제 내용인즉 시인을 위한 축제로 봐도 무관할 정도로 묘한 유사성 내지 상징성을 지닌다.
이 풍속에 대해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도 비슷한 글이 소개되었으나 아래의 글은 관광공사 글의 출처로 보이는 《한국의 세시풍속 1》 중 '충청북도의 세시풍속'(이창식 저, p.327))에서 일부 몇 자만 보충하여 그대로 가져왔다.
내속리면 백현(栢峴)마을과 산외면(山外面) 백석마을 사람들이 하는 놀이이다. 이 두 마을은 산을 사이에 두고 있으나 백현마을에 있는 우물의 수원(水源)이 백석마을에 있다 하여 백현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백석마을의 우물물을 길어다
백현마을의 우물에 넣어야 물이 잘 솟는다고 백석마을로 물을 길러 간다. 백석마을에서는 백현마을에서 물을 길어가면 대신 백석마을의 우물물이 귀하다고 하여 이를 막으니 자연히 백현마을에서는 물을 훔치려 하고 백석마을에서는
물을 지키려고 하다가 서로 충돌도 한다. 결국 백현마을에서는 물을 훔쳐가면 백석마을에서는 우물 옆의 땅을 파서 물줄기를 끊는다. 그러면 백현마을에서는
농악대를 앞세우고 백석마을 앞에 와서 농기를 숙이고 화해를 청하고 백석마을에서
이를 받아들인다.
보은 지방에는 정월 14일에 '달불이'라는 세시풍속도 곳곳에서 행해진다.
12개의 콩을 두 쪽으로 쪼갠 수수깡에 넣고 실로 묶어 물에 담궜다가 꺼내어 지붕에 꽂아둔다 . 다음날 아침에 꺼내어 점을 친다. 예컨대 다섯 번째 콩이 부렀으면 5월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외속리면 오창리 1리 거주자 설명)
산외면 백석길 42-5
《한국의 세시풍속 1》, 329~330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