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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2.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3.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4.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5.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6.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설교>
욥과 친구들의 대화를 보면 서로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면서 같은 의미의 말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칫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욥기입니다. 그런데 욥 친구에 대한 선입견 중의 하나는 욥 친구들이 모두 틀린 말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욥은 참된 신앙인인데 그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욥이 그들의 말을 수긍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욥 친구들의 말에서 ‘이것은 성경적으로 잘못되었다’라고 확실하게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의 성경 이해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신앙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이해와 욥 친구들의 이해가 거의 다르지 않고 일맥상통함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가령 욥기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로 꼽는다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입니다. 이 구절은 기독교인의 가정이나 특히 사업하는 곳에서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이 구절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구절은 빌닷이 욥에게 한 말입니다.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돌보시고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에 욥이 자신의 죄에 대해 회개함으로써 정직하고 청결하게 되면, 지금은 비록 욥이 미약한 상태이지만 하나님이 도우셔서 창대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까? 지금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말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빌닷의 말을 하나님이 주신 말씀처럼 생각하고 애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빌닷이 한 말이 아니라 당연히 하나님이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욥과 그 친구들의 대화가 지금의 기독교인들이 이해하는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틀 안에서 드러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대화를 통해서 오늘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욥 친구들의 충고는 4장부터 시작되고 가장 먼저 엘리바스가 등장합니다. 1절에 보면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라고 말하지만 욥은 엘리바스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엘리바스의 대답으로 말하는 것은, 3장에서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하고 죽지 않고 태어난 것을 탄식하며 원망한 것에 대한 엘리바스의 생각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자기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2절)고 말합니다.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이 구절이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넌 더욱 마음이 괴롭겠지?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엘리바스는 자신의 말이 욥의 마음을 괴롭게 할 수 있지만 생일을 저주하는 욥의 말을 들으니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는 자기 심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말이 듣기 싫겠지만 욥을 위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말하는 것이니 참고 들어달라는 취지에서 하는 말로 생각하면 적어도 엘리바스는 욥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충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먼저 재앙이 있기 전의 욥의 활동에 대해 언급합니다.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3,4절)라는 말을 보면 욥은 평소에 사람을 훈계하는 스승의 위치에서 권면으로 약한 자나 낙심한 자를 붙들어 주고 강하게 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자로 인정받을 만큼 신앙적 행위가 돈독했다면 여러 사람에게 존경을 받으며 자연히 훈계하는 랍비와 같은 역할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욥 자신은 고난과 어려움으로 인해 생일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욥은 자신도 실천을 못하면서 말 만 앞선 것으로 비난 받을 수 있습니다. 엘리바스의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엘리바스는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5,6절)라고 말합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쉽게 말해서 여러 사람을 훈계하고 가르치던 욥의 말과 삶이 일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엘리바스는 충분히 할 말을 한 것이 됩니다. ‘언행일치’는 세상이 강조하고 가르치는 삶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롬 2:21-23절에서 유대인에게 엘리바스와 비슷한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자신은 가르치지 않음으로 도둑질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도둑질 하는 것에 대해 책망한 것입니다.
그러면 바울과 엘리바스는 동일한 의미의 말을 하는 것일까요? 유대인들은 율법 실천을 하나님 백성 된 표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율법은 실천을 위해서가 아니라 죄를 알게 하기 위한 뜻으로 주어졌습니다.
도둑질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실상은 도둑질하는 자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기에 ‘도둑질 하지 말라’고 선포하는 것을 도둑질하는 자신을 보지 못한 것이며 그것이 곧 율법을 범하는 것으로 증거한 것입니다.
반면에 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지적은‘네가 훈계하고 말한 대로 왜 실천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즉 언행일치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입니다. 이러한 지적이 과연 옳은지가 본문에서 생각해 볼 내용입니다.
가령 목사에게 요구되는 것이 언행일치입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행일치가 말하고 가르치는 자에게 우선적으로 나타나야 할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시각에서 언행일치는 당연히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하지만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자입니다.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교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복음을 전할 뿐입니다.
그런데 복음에는 실천에 대한 요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복음을 복음 그대로 전했다면 교인에게 실천을 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행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언행이 일치 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의 말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욥이 여러 사람을 훈계하고 약하고 낙심한 사람을 권면하여 강하게 하였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지 욥의 말 재주나 능력의 결과가 아닙니다. 그런데 엘리바스는 욥이 한 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남은 강하게 하고 붙들어 주면서 정작 자신이 약할 때는 강하지 못하고 생일을 저주한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엘리바스와 같은 시각으로 타인을 대한 적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를 위로하고 강하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말씀이라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전하는 복음으로 인해서 위로를 받고 마음의 강함을 얻었다면 그것은 말씀의 능력이지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복음은 복음으로 살 자신이 있는 사람이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은혜로 복음을 알게 되었기에 전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자도 언제든 복음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는 동일하게 주를 바라보고 주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대단한 신앙인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욥 너라면 어떤 환경에서도 실패하면 안돼’라는 생각이 앞설 수 있습니다. 욥도 엘리바스 자신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고전 9:27절에 보면 바울은 자기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는 말을 합니다. 실천을 위해 힘쓴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를 보지 않고 주의 은혜를 의지하는 것에만 마음 두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에 복종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말씀에 붙들려 가고 있기에 실천의 여부로 인한 지적이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Chapter 9
But Now It Is Come Upon Thee
Then Eliphaz the Temanite answered and said,
If we assay to commune with thee, wilt thou be grieved? but who can withhold himself from speaking?
Behold, thou hast instructed many, and thou hast strengthened the weak hands.
Thy words have upholden him that was falling, and thou hast strengthened the feeble knees.
But now it is come upon thee, and thou faintest; it toucheth thee, and thou art troubled.
Is not this thy fear, thy confidence, thy hope, and the uprightness of thy ways? (Job 4:1-6 KJV)
(Sermon)
Listening to Job's friends, we can find that they insist on their opinions and repeat their words, causing the readers of the Book of Job to be bored. One of the biases we have on the friends is that we assume they are wrong on their words. We might easily conclude that Job is the true believer, so it is wrong for them to criticize him, and Job doesn't accept their words because they are wrong.
Yet, how much can you find that they are biblically wrong? I'm not ignoring your knowledge of the Bible, but I'm saying the understanding of the Bible on God and faith in Christianity and theirs are not far from each other. They sound alike.
For instance, if I may tell you one of the most famous verses in the Book of Job, it may be 8:7, "Though thy beginning was small, yet thy latter end should greatly increase", which we can easily see christians' homes and business places. Who would indeed say this verse is wrong?
This is the words of Bildad to Job, saying that since God protects and cares for the honest, Job will increase greatly under the help of God if he is purified and becomes honest by his repentance.
What do you think? Isn't it what you hear from preachers? Christians are used to hearing such words, resulting in the fact that the verse is favored among christians as if his words were from God. There are quite a few, thinking God said the verse.
Thus, since the conversation between Job and his friends tells us what our understanding of the Bible and God is, we need to take a look at it carefully.
The advice of his friends begins at Chapter 4, first of which is Eliphaz's. In Verse 1, it says, "Then Eliphaz the Temanite answered and said", but Job didn't ask him previously. Nevertheless, it says, 'answered', because he is saying it, replying for what Job said, cursing on the day of his birth, lamenting and being resentful in Chapter 3.
Before Eliphaz says his thoughts, he says, "If we assay to commune with thee, wilt thou be grieved? but who can withhold himself from speaking?" In another version, it says, ""If someone ventures a word with you, will you be impatient? But who can keep from speaking?"
In other words, Eliphaz is expressing his mind that he can't withhold his words any longer although he might hurt Job after hearing the curse of Job's birthday from Job. Contemplating his idea that he would like Job to hear what he says even if he may sound harsh because he can't help, we can see Eliphaz is sincerely talking to Job.
He mentions what Job had done before he received the disasters. By hearing him say, "Behold, thou hast instructed many, and thou hast strengthened the weak hands. Thy words have upholden him that was falling, and thou hast strengthened the feeble knees(3, 4)", we can know Job was used to edifying the weak and strengthening the disappointed at the position of a teacher, instructing others.
As it is true that he was revering God and eschewing evil, we can be sure that he must have been respected by others and acted like a rabbi. And yet, he came to be as wrong as he cursed the day of his birth. In this case, he could be to blame for not keeping what he said. That's what Eliphaz meant.
He says in Verse 5 and 6, it says, "But now it is come upon thee, and thou faintest; it toucheth thee, and thou art troubled. Is not this thy fear, thy confidence, thy hope, and the uprightness of thy ways?"
In a nutshell, he is pointing out the unbalanced thing between what he teaches and what he does, which we can fully understand because 'consistency of speech and action' is an important moral behavior the world says.
Even Paul says in Romans 2:21-23 something similar to what Eliphaz said, "Thou therefore which teachest another, teachest thou not thyself? thou that preachest a man should not steal..."
If so, are Paul and Eliphaz are saying the same thing? Jews considered keeping the law a sign of God's people. Yet, the law was given to let them know what sin is.
Although the law teaches us not to steal, it doesn't mean our action of stealing. It truly means that the law says all are thieves in living, but if we don't see ourselves as thieves by hearing, 'do not steal', we are breaking the law and disobeying God.
On the contrary, the point Eliphaz made to Job is 'why can't you act like what you said.' That is, he means his inconsistency of speech and action. We should ponder if the point is right in the passage.
For example, preachers are demanded the consistency of speech and action. Of course, it is not what God demands but what the world does, thinking it is the first virtue for teachers.
It is, no doubt, a necessity in the worldly point of view. Yet, a preacher is a functional one who delivers the message of God. He doesn't demand the listeners to do all he says from the Bible while he himself is doing all. He simply preaches the Word of God.
Then, actually there is nothing that the Bible demands us to do anything. Thus, if a preacher preached the Word of God, there is no need for him to show consistency of speech and action since he didn't demand anything. Of course, I'm not saying there shouldn't be consistency of speech and action, but what I mean by that is there is no one who can obey the Word of God voluntarily.
If Job edified and strengthened others, it was the power of the Word of God, and not his wisdom nor ability of his words. Yet, since Eliphaz viewed what Job did as his actions, he blamed Job by pointing out that he cursed his birthday while he was helping others.
We might perceive others in the same way that Eliphaz did, but it is because we disregard the fact that it is the Word of God that edifies and strengthen us, not the words of men. In other words, when someone was comforted and encouraged by preaching, it is the power of the Word of God, not the words of the preacher.
The gospel is not preached by one who is sure to be able to live accordingly, but by one who has come to know the grace of God. Thus, one can fail in consistency anytime. That's why the preacher and the congregations are always to look up to the Lord together.
Eliphaz must have thought Job was a great man in faith, so he might have ended up thinking, 'you shouldn't fail no matter what situations you are brought forth. Neither Job nor Eliphaz can see they are mere feeble creatures who can do nothing but fail.
In 1st Corinthians 9:27, Paul says, "But I keep under my body, and bring it into subjection: lest that by any means, when I have preached to others, I myself should be a castaway." He doesn't mean to strive to act according to the Bible, but look only up to the Lord while not looking at himself. This can be the obedience of the Word of God. Therefore, there can't be criticism of our actions as we are living, being held by the power of the Word of God.